광공업생산 5.4%·서비스업생산 0.3%↑
도소매업 생산 4.0%↑…3개월만에 증가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 수출이 늘고 추석 효과로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생산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한 후 8월에는 0.8% 감소했으나, 한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5.4% 증가했다. 석유정제(-3.0%)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13.3%), 반도체(4.8%) 등이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증가했다. 자동차는 신차 효과와 북미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반도체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9월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대비 0.3% 늘었다. 도소매(4.0%)와 운수·창고(2.7%) 생산은 늘었으나 금융·보험(-2.4%) 부문에서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줄었다. 도소매는 지난 7~8월 연속 감소한 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사그라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0.10.30 onjunge02@newspim.com |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동이 줄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0.7% 줄었다. 그러나 집밥 수요가 늘고 명절 선물세트 구입도 증가하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와 의복 등 준내구재(1.5%) 판매는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은 제조업 수출이 8월에 비해 9월이 크게 개선돼 전체 생산이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음에도 9월 말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되면서 소매판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7.4% 늘면서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5%) 투자는 줄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과 선박 수입이 모두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기계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부문과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부문이 각각 50.7%, 21.9%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2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기성은 건축(4.6%) 및 토목(10.8%)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6.3% 늘었다. 전월대비로는 6.4%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9p를 기록해 전월대비 0.3p 늘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증가한 101.3p를 기록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