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좋다, 주저말라" 각 부처에 주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무위원들 앞에서 유명 웹툰 주인공이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가 종료되자 마스크 한 장을 꺼냈다. 보통의 흰색 면마스크가 아닌 하늘색이었으며 이은재 작가의 웹툰 '텐'(TEN)의 주인공 '김현'이 그려져 있었다.
TEN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이 어떻게 학원폭력에서 탈출하고 성장하는지를 담은 웹툰이다. 누적 조회수만 1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유명 웹툰 주인공이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어떻습니까"라고 국무위원들에게 묻고 빙그레 웃으며 마스크를 직접 착용했다. 마스크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히트 친 웹툰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라며 "작가가 주인공 캐릭터를 재능기부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오늘(3일)은 '만화의 날'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특히 웹툰의 인기가 국내에서 폭발적"이라며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한국 웹툰에 대한 평가가 높다"며 "세계적 만화강국 일본의 웹툰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은 이제 K-콘텐츠를 대표하는 장르로 '신한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그래서 문체부가 웹툰 콘텐츠 업계를 격려·응원하기 위해 마스크를 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문체부가 제작한 웹툰 마스크에는 이은재 작가의 TEN 말고도 '이태원 클라쓰'(광진 작가), '취향저격 그녀'(로즈옹 작가) 등의 캐릭터도 있다"며 "혈기왕성한 학생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답답할 텐데, 마스크에 웹툰 캐릭터를 담아 마스크 착용을 독려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무위원들이 웹툰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하면 웹툰 업계에 격려가 될 것이라고 당초 문체부가 제안했으나 너무 파격적이어서 채택되진 않았다"며 "그러나 뜻이 깊어 소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 부처는 주저 말고 아이디어를 내달라"며 "기발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문체부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청소년들에게 마스크 쓰기를 독려하는 문구와 받고 싶은 웹툰 작가의 작품명을 댓글로 달면, 추첨을 통해 990명을 뽑아 'K-웹툰 마스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