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 대표, 65세 배동현→ 51세 김승환...부진 탈피 '안간힘'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기존 60대 그룹 대표를 50대로 교체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화장품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을 맞수인 LG생활건강에 뺏기는 등 실적 내리막길이 지속되자 젊은 피를 수혈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승환 아모레시픽그룹 대표이사(부사장) [사진=아모레시픽그룹 ] 2020.11.12 hrgu90@newspim.com |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승환 인사담당 전무를 아모레시픽그룹 대표이사(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한다고 12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올해 61세로 전임 배동현 대표와 무려 14살 차이가 난다. 50대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그룹 안팎에서는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승환 부사장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40세 팀장을 상무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RHQ 이커머스 디비전장인 Calvin Wang(王昕迪)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전반적으로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인사는 젊은 연령의 핵심인물들을 전진배치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직전 해와 비교하면 인사 시기도 빨랐고 폭도 컸다.
이는 국내외 실적 악화를 고려한 서경배 회장의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전년 대비 49% 쪼그라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3분기를 기점으로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국내 화장품 매출 1위'를 뺏기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1조20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LG생활건강은 뷰티 및 데일리뷰티 실적을 포함해 1조4490억원의 매출을 기록,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라는 상징성을 잃은 건 아모레퍼시픽그룹에 큰 충격일 것"이라며 "젊은 임원을 대표로 발탁해 위기를 타계하려는 서경배 회장의 의지가 읽힌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신임 대표는 2013년부터 그룹 전략기획 Division을 담당하며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 등을 추진, 그룹 글로벌 매출 고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2015년에는 전략 Unit장을 맡으며 그룹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사업 전략도 총괄했다. 2017년부터는 인사 조직을 총괄하며 조직 혁신 조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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