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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이웃사촌', 애국보다 앞서는 '인간애'…숨쉴틈없이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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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이웃사촌'이 어두웠던 과거 시대상을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냈다. 정우, 오달수, 김병철, 김희원 등 베테랑 배우들이 다소 무거운 소재를 가장 즐기기 좋은 형태로 버무려냈다.

11일 영화 '이웃사촌'이 베일을 벗었다. 오달수의 미투 의혹이 불거지며 개봉이 밀린 후 3년 만에 빛을 본 영화다. 주연을 맡은 정우부터, 모든 등장인물들이 제각각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실존인물과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에 픽션을 더해, 뜨거운 감동과 유머를 동시에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11.12 jyyang@newspim.com

◆ 어두웠던 시대, 무거운 분위기를 해소하는 '웃픈' 설정의 향연

백수가장 좌천위기 도청팀장 대권(정우)은 팀원들과 함께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을 24시간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이웃에서 위장한 도청팀원들은 허무맹랑한 온갖 추측을 동원해 의식(오달수)에게 내란 혐의를 씌우려 한다. 대권은 뼛속까지 '애국시민'이라 자부하지만 실장(김희원)의 행동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다시 보게 되고, 의식의 처지와 인간적인 매력에 공감한다.

정우가 연기한 대권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인물이다. 한 차례 좌천된 이후 백수로 살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만 조마조마한 위장생활을 들킬까, 노심초사한다. 의식에게 간첩 혐의를 씌우려 위험을 무릅쓰고 접근하지만, 뜻밖에 그의 인간성이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정우는 궁지에 몰린 가장 대권의 처절한 눈빛과 무식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열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11.12 jyyang@newspim.com

오달수는 그간 본적없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관객과 만난다. 이름도, 설정도 지워져있지만 유신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의식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은 익숙하다. 오달수는 자유를 잃고, 또 가족을 잃어도 자신의 신념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을 큰 거부감이 들지 않게 그려냈다. 도청팀 일원으로 등장하는 김병철은 가장 '웃픈' 인물로서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를 담당한다. 조현철과 함께 콩트에 가까운 슬랩스틱을 보이는 순간, 객석은 무장해제돼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 가장 소중한 이들이 위험한 '엄혹한 시대'…'인간애'를 다시 생각하다

이 영화가 훌륭한 점은, 무거운 시대상과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를 놓지 않았단 점이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유신시대, 핍박받았던 특정 야권세력 정치인을 그리면서도 이념대립의 구도를 내세우지 않았다. 안보국 실장으로 대변되는 집권세력은 어떤 신념이나 정치적 입장을 강조하지 않는다. 감독은 단지 '애국'과 '비인간성'으로 이들의 특징을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11.12 jyyang@newspim.com

극중 '애국'을 하자는 이들도, 누군가에게 '빨갱이'라 불리는 이들도 곁에 소중한 이들이 있다. 처음에는 '애국'을 부르짖지만 나중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몰린 대권도, 나라를 위한 큰 뜻을 이루겠다며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의식에게도 가족은 똑같이 소중한 존재다. 그게 애국이든, 빨갱이 짓이든 '가족을 지키는 선택'을 하는 사람을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대권은 극중에서 몇 가지 선택을 하지만, 그건 의식의 정치적 신념에 공감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옆에서 지켜본 그의 인간적 고민과 고뇌에 깊게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영화는 바로 이 점을 차분히, 점차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풍성한 유머 코드와 더불어, 격한 이념대립이 아닌 '인간애'를 내세운 감독의 현명한 선택이 돋보인다. 오는 25일 개봉.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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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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