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인 협상 물량, 당초 목표 '전 국민의 60%' 규모보다 많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방역당국이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늦가을에 있을 독감 예방접종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7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도입 그리고 선택에 대한 자문위원회가 잘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도입 자문위원회'는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 10여 개 중에서 임상시험 자료나 정보 부족 등의 경우를 제외한 5개 정도를 대상으로 선구매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권 제2부본부장은 "이미 양자협상이 진행 중인 대상"이라며 "협상에 관련된 내용은 법적으로, 또 협상이 마무리단계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상하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전체적으로 계약의 현황 또 진행 상황, 확보 물량 등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번에는 코박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국제백신공급협의체)를 통해 전체 인구의 60%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현재 진행 중인 것은 그것보다는 많은 물량"이라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17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 가능 시기는 미지수다. 백신 정식 승인 등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에 방역당국은 이를 고려해 접종 전략 등을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한 달 접종했으면, 접종 후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길게는 두 달 정도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적기에 도입할 것"이라며 "다만, 국내 도입 가능 시기는 제각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박스를 통한 국내 도입 일정도 협의를 통해 확정이 돼야 되는 상황이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의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것 하나하나를 확인하면서 50만 내지 100만 건 정도의 부작용까지 추가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또 그렇게 시작을 해도 늦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역당국은 현재로선 내년 늦가을에 있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전에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이 필요한 대상에 대해 국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내년 추석은 국민 여러분들이 올해와는 다르게 지내실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 실제 유통 가능한 시기와 물량, 접종 전략과의 적합성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의 선택 그리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국산치료제와 또 국산백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혈장치료제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현재 임상2상 시험이 1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며 총 13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등록됐다. 혈장 확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대구광역시에서 단체 혈장 공여가 시작돼 앞으로 3주간 지속될 예정이다.
항체치료제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현재 17개 의료기관에서 131명(목표환자 300명)이 등록돼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해외소식에 우리가 환호하고 좋아할 수 있지만 사실은 묵묵히 국내 우리 제조사들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언젠가 '끝까지 간다'고 말했듯이, 설령 국내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완료된다 해도 그 후에 국산백신이 임상3상까지 성공적으로 완결된다면 이를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경우 이달 16일 16시 기준으로 69개 병원, 총 801명의 확진자에게 공급됐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