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화염병을 투척한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7일 사랑제일교회 강제집행 과정을 담은 경찰 채증 자료와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 촬영 영상, 유튜브 실시간 중계영상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2일 오전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의 명도집행이 또 다시 중단된 가운데 교회 입구 골목에서 관계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2020.06.22 yooksa@newspim.com |
경찰이 들여다 보고 있는 영상에는 당시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소환 조사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이들을 사랑제일교회 교인으로 특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 집행인력과 교인 등 양쪽 모두 불법행위가 있으면 수사할 예정이다. 교인만 특정해서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추출 과정이기 때문에 영상 분석 이후 추적을 하는 등 수사를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강제집행 과정에서 용역을 동원한 폭력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깡패용역들이 교회 기물을 파손했을 뿐만 아니라 쇠파이프를 지참해 강제집행을 막는 수많은 교인들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혔고 화염병을 먼저 던져 교회에 방화를 시도하는 등 차마 이루 말할 수 없는 불법이 난무하는 폭력집행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북부지법은 전날 새벽 법원 집행인력 570여명을 보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시설 등에 대한 명도집행에 나섰다. 이에 교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충돌이 발생했고, 교인 3명과 집행인력 20여명 등이 부상을 입었다.
교인들은 집행인력이 진입하려 하자 교회 안에서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염병 투척 등 폭행을 저지른 교인 등에 대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형사과장을 전담팀장으로 총 18명의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패하면서 강제철거 위기에 처했다. 이후 지난 6월 총 2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이 시도됐으나 교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현재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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