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V 도입 본격화...하반기 4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
연내 낸드 수익성 개선 기대...8인치 파운드리 적극 대응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가 다음달 1일 경기도 이천에 세운 M16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SK하이닉스는 M16에 초미세 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 4세대 10나노급(1a) D램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진행한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다음달 1일, 3개 층으로 지어진 세계 최대 팹인 M16의 준공식을 열 것"이라며 "본격적인 양산은 파일럿 테스트가 끝나는 6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16에서는 최신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D램 시장 상황을 보면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적절한 계획을 가변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심지혜 기자] |
또한 M16에는 EUV 장비를 도입, 올 하반기부터 1a나노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1a나노 D램은 동일한 수율을 전제로 3세대 10나노급(1z)과 비교하면 웨이퍼 당 비트 증가량이 40%로 많다.
SK하이닉스는 "이미 EUV 장비를 확보하고 있으며 개발 양산 계획에 따른 중장기 EUV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장비 업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EUV 적용은 1b나노부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40% 수준이었던 1z나노 D램과 1y나노의 생산 비중은 올 연말까지 75%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서 서버, 모바일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나타나는 반면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상회한다는 것.
특히 서버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도래하면서 연간 30% 상회하는 서버 D램 수요 성장률이 나타날 것으로 밨다. 모바일에서는 5G 스마트폰 출시가 확대되면서 탑재되는 D램 용량이 6GB에서 8GB로 증가, 모바일 D램 수요 성장률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가 예상하는 올해 5G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5억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이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 대응에는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회복세를 나타내는 코로나19 상황이 실물 경기나 소비로 연결돼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이후 수요 회복에 대비한 각 응용처별 사업 확대 계획이 있겠지만, 공급망 이슈가 있어 수요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여전히 상존하는 무역 갈등 리스크가 D램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재고 수준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주 미만으로 운영, 균형있는 재고 운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낸드 사업에서는 연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는 업계 전반에 높은 재고 수준이 상반기에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낸드 수요 성장률은 약 30% 초반 수준으로 당사 역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빗그로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 제품의 지난해 4분기 말 생산 비중은 약 30%다. SK하이닉스는 128단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동시에 올 상반기 중 생산 물량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 낸드 시장에서 128단으로의 제품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28단 대비 생산성이 35% 이상 증가하는 176단 제품을 올해 양산, 공정 전환을 빠르게 이뤄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의 경우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10조원에 못 미치는 투자를 집행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가 급증하는 8인치 파운드리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주 M8 팹을 빠르게 중국으로 이설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2년에 걸쳐 진행하는 것이었으나 호황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기회를 충분히 활요한다는 전략이다.
M8 팹은 10만~12만장 규모의 8인치 파운드리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공급 제한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당사는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와 이미지센서(CIS) 중심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제품인 전력반도체(PMIC)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으로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청주 M8 팹과 주요출자자(LP) 참여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한 파운드리 업체 매그나칩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