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0년 국제수지 발표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75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이 개선되면서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5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596억8000만달러)보다 156억달러 증가하면서 한은의 전망치(650억달러)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사진=김학선 기자] |
지난해 경상수지를 끌어올린 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였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인 상품수지는 819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1억3000만달러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악화된 '불황형 흑자' 형태를 나타냈다. 불황형 흑자는 수입 감소분이 수출 감소분보다 커져 흑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생산 차질 및 수요 위축 영향 등 영향으로 수출이 악화됐다. 지난해 수출은 5166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년 전보다는 7.2% 축소됐다. 수입은 8.8% 줄어든 4346억6000만달러였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161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106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과 운송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56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전년보다 적자폭이 62억4000만달러 줄었다. 국가 간 이동제한으로 출입국지수가 동반 감소한 가운데 여행지급이 여행수입보다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운송수지는 21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2015년(46억5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20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흑자폭이 8억1000만달러 줄면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71억2000만달러로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가 232억6000만달러, 증권투자가 41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증권투자 중 주식투자가 563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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