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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뷰] 농협 이성희 회장 취임 1년…유통·디지털 혁신 본격화

기사입력 : 2021년02월05일 15:48

최종수정 : 2021년07월07일 17:12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66개 과제 발굴
온라인거래소 구축…마늘·양파 2만톤 거래
올해 '유통대변혁' 예고…농협형 뉴딜 추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농업·농촌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던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4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성대한 행사 대신 강원도 홍천의 한 딸기농장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유통·디지털 혁신에 매진하며 농업인의 온라인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5월 개장한 '온라인농산물거래소'에서 지난해 농산물 약 2만톤(t)을 팔아치우며 새로운 유통경로를 개척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취임 2년차인 올해부터는 농축산물 유통과 디지털 혁신을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첫 삽을 뜬 농산물거래소는 취급품목을 늘리고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된 당일 배송체계는 전국으로 확대한다. 유통체계의 혁신을 기반으로 100년 농협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23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농협경제지주] 2020.04.23 onjunge02@newspim.com

◆ 취임 3개월만에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66개 혁신과제 발굴

이성희 농협 회장은 취임 이후 여러차례 현장을 찾으며 농협 개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들었다. 그 결과 출범한 것이 '올바른 유통위원회'다. 조합장과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 대표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작년 4월 첫 회의를 가진 후 66개 유통혁신과제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유통위원회를 거친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농산물 생산자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등록하면 경매를 거쳐 구매자가 상품을 낙찰받을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농산물을 산지직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 양파·마늘·사과품목이 총 1만8925t이 거래됐다.

[자료=농협중앙회] 2021.02.05 onjunge02@newspim.com

농협몰을 농업인과 지자체가 직접 참여하는 '농식품 특화몰'로 바꾼 점도 또 다른 성과다. 지난해 농협은 농업인이 온라인 농협몰에서 생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농민마켓'을 신설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내고향 특산물관'도 구축했다. 이러한 시도는 농협몰 매출액을 2019년 1328억원에서 지난해 3322억원으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11번가, 위메프 등 외부 온라인몰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농협이 구축한 상품 소싱 오픈플랫폼에 농업인들이 상품을 올리면 외부 온라인몰에 상품이 등록돼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밖에도 농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인근 하나로마트에서 해당 상품을 당일에 배송해주는 등 배송서비스도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언급하며 "유통 혁신과 디지털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이를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유통의 대변화, 그리고 농업·농촌에 희망이 되는 디지털 농업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본격적인 실행 체계가 구축됐다"고 했다.

◆ 매월 수차례 농업 현장방문…코로나19 애로 해소 앞장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역대 최장기간(54일) 장마, 3차례 태풍(바비·마이삭·하이선), 냉해 등 역대급 악재가 겹쳤던 지난해 농업현장을 두루 챙기며 지원책 마련에 앞장섰다. 이 회장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3월부터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던 9월까지 월평균 2~3회 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자료=농협중앙회] 2021.02.05 onjunge02@newspim.com

현장에서의 경험은 정책으로 이어졌다. 농협은 지난해 장마 태풍, 냉해 등 피해복구에 212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품목과 가입률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2개에서 67개, 38.9%에서 45.2%로 증가했다. 보장 범위와 대상이 늘어나면서 지급된 보험금도 9870억원에서 1조996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 피해를 입은 농업인에게는 저금리 영농자금 대출도 지원했다. 농협 상호금융은 최저 2%대 금리의 '영농우대특별저리대출'을 확대해 지난해 총 1845억원(7127좌)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화훼농가의 경우 이 회장이 직접 임직원에게 장미 2200송이와 시클라멘 화분 200개를 나눠주는 등 꽃 나눔 행사에 동참했다.

일손부족이 심화된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인력중개 사업도 대폭 확대했다. 이 사업에는 2019년 104만명이 참여했으나 지난해 154만명으로 지원인력이 늘었다. 지역농협에서 인력중개를 담당하는 영농작업반도 2019년 99개에서 지난해 192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국민들을 위하여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큰 힘을 모아 줬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공적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농촌의 재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 100년 농협의 미래 그린다…유통 대변혁 예고

이 회장은 그간 추진한 체질개선 정책과 현장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발판삼아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은 유통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을 근간으로 한 농협의 유통대변혁을 예고한 바 있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은 지난 1월 4일 서울시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농축산물 유통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농협중앙회] 2021.01.04 onjunge02@newspim.com

우선 농협은 현재 시범사업 중인 농산물온라인거래소를 내년에 본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미비한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279억원인 사업량을 2023년까지 1200억원으로 높이고 같은 기간 거래품목도 양파·마늘·사과 3개 품목에서 전품목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몰 내 농민마켓 사업량은 올해 400억원으로 늘리고 2023년까지 2000억원을 달성한다. 아울러 외부 온라인 쇼핑몰과의 제휴도 지난해 4곳에서 2023년에는 11곳으로 늘려 판로를 확대한다. 또 현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된 당일 배송체계를 농축협과 농협 경제지주가 동시에 추진해 2023년에는 전국 어디에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협은 또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농협형 뉴딜'을 추진해 농업인의 소득을 늘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 특히 농협은 디지털 뉴딜과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농가를 확산하고, 농업인이 온실가스를 감축한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해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올바른 유통 구조를 만드는 일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통구조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유통 개혁을 새로운 100년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onjunge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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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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