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연간 최대 실적 달성
ESG 경영 중점 사항 발표...첫 번째는 '사회문제 해결'
김범수 의장 전날 '5조 기부' 밝혀...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둔 카카오가 올해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선다.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최근 전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른바 '카카오 시즌2'가 닻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2021.02.08 iamkym@newspim.com |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올해 ESG 경영을 힘써나가려고 한다"며 "ESG 경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카카오의 존재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생각하는 ESG의 개념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힘쓸 것 ▲파트너, 크루 그리고 IT 생태계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할 것 ▲디지털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 등 네 가지 중점 영역을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으며 최세정 사외이사, 박새롬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여 대표는 "카카오만의 약속과 책임을 이행해 나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 개의 추진과제를 진행 중"이라며 "세부적인 목표와 로드맵은 올해 상반기에 발간할 ESG 보고서를 통해 공유 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도 전날 전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전날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카톡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카카오 2020년 연간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2021.02.09 iamkym@newspim.com |
그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카카오 시즌2'를 내세운 바 있다. 자신의 기부와 더불어 카카오의 본격적인 ESG 경영을 통해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 대표는 "(김 의장의) 이번 기부 결정으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일이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선진적인 기업경영과 기부문화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고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및 계열사를 합산한 전체 인원수는 최초로 1만명을 넘어선 1만644명이다.
배재현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신입 공채를 포함해 연간 2000명 이상의 인원이 증가해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용을 크게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4조1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45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1%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235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149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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