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내최초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의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를 확보해 최근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일대 섬지역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달팽이과의 연체동물이다. 자웅동체이며 수정된 알은 한 번에 산란하고 습기가 높은 숲속 나무에서 주로 서식한다.
홍도를 비롯한 섬 지역 생태계 유지와 생물 지표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농터 개간, 농약살포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린 상태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참달팽이 어린개체 [사진=환경부] 2021.02.13 donglee@newspim.com |
참달팽이는 지난 2018년 환경부로부터 우선복원대상종으로 선정됐다. 이에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2018년 10월 참달팽이 5마리를 홍도에서 확보해 온도 24~27℃, 습도 80% 이상의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효과적인 복원 증식을 위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참달팽이 2마리가 약 3mm 크기의 유백색 알 38개를 산란했다. 2개월 후에는 12개의 알이 부화하는데 성공했고, 12월에는 이들 참달팽이 무리에서 10개의 알이 추가로 발견되어 현재 부화를 유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부화한 어린 개체와 성체를 따로 분리하여 개별 사육하고 있다. 오이, 상추 등 채소류와 칼슘스틱 등을 먹이로 공급하면서 향후 참달팽이 복원‧증식에 활용할 성장단계별 성장률과 생존율 등 생태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참달팽이 기초생활사 연구를 통해 산란조건 규명, 인공 산란유도 등 보다 발전된 증식기술을 개발해 참달팽이 복원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참달팽이 실내 인공증식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의 기회가 열렸다"며 "앞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과 증식·복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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