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공동성명 '남북대화 지지' 큰 의미…北 인권 우리도 관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새 대북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북한에 설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북미관계 진전을 위해선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공석인 대북 특별대표를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6일(현지시각)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에 두 번째 접촉 시도를 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것과 관련해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각) 주요 7개국(G7) 장관회의 개최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2021.05.05 kckim100@newspim.com |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영국에 오기 전에 실무회담을 통해 설명을 들었고 여기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서 한미, 한미일 회담 두 차례에 걸쳐 상세히 들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실질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평가한 근거에 대해서는 "내용을 들어보니 그렇다"며 "나중에 미국 발표를 들어보면 합리적 결론에 도달했다고 공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미관계를 총괄할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에 대해서는 "미국이 더 검토해야 하지만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인사가 있는 것이 상대방에게 협상에 집중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러나 미 정부에 북한 담당자가 많고 예전에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겸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미 당국자가 북한과 대화를 할 때까지 공석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채울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G7 외교·개발 장관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전보다 강하게 다뤄졌다는 평가에 관해서는 "매년 들어간 내용"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늘 관심을 두고 있고 우리도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보다도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것을 환영하고 한반도 긴장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한 부분이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G7 공동성명에 한국의 의견이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G7 초청국으로서 만찬에서 발언 기회가 왔을 때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의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임을 알렸으며,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G7 공동성명에는 초청국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그는 "양자 회담 때 미국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관한 우리의 평가에 다들 관심이 많았으며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의에 관해서는 "상황을 공유하고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방안이 얘기됐느냐는 질문에는 "민간 차원에서 협의가 이뤄지는 상황에 관한 정보도 공유했다"고 답했다.
다음 달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한 번 검토해봐야 한다"며 "초청국은 1박 2일만 머무는데 행사가 많아서 양자 회담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외교장관으로서 G7 회의에 처음 참석한 소감을 묻자 "세계 현안을 주도하는 G7이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지 알고 우리가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세계적 사안에서 우리가 경제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며 지난해 개도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협의체인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우리가 지난해 1000만달러를 냈는데 미국과 독일이 각각 20억달러, 일본이 2억달러를 부담한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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