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달리 백년전쟁 흥행...컨콜 "일매출액 10억원"
하반기 신작 출시 예고...연간 영업익 2000억 기대
콘텐츠 사업으로 외연 확장...기관 사자 지속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3일 오후 5시20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컴투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주가는 오히려 탄력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컴투스는 4월 말 출시한 신작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이 흥행을 하지 못하면서 하방압력을 받아왔지만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성과를 입증하는데 성공,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상황. 아울러 하반기 신작 출시를 예고하면서 연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는 국면이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020년 11월~2021년 5월 컴투스 일봉 [캡쳐=키움증권 HTS] 2021.05.13 lovus23@newspim.com |
컴투스는 지난 1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11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전기대비 29% 줄었다. 이는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15.4%, 45.3%씩 하회한 수준이다.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대비 역성장을 보인 와중에 영업비용은 늘면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신작 출시 영향으로 마케팅비는 전년동기대비 127% 급증했고, 인건비도 전사 인센티브 지급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 주가는 오히려 반등하는 양상이다. 실적 발표 당일에만 전일종가대비 4.17% 뛰었고 다음날인 13일 2.11% 추가 상승하며 14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관이 지난 4일부터 연일 순매수에 나서며 481억9200만원 어치 사들였다. 컴투스는 5월1~13일 코스닥 시장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앞서 컴투스 주가는 지난달 12일 종가기준 17만7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13만원 대까지 급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이었다. 지난달 29일 신작 '서머너즈워:백년전쟁'가 출시됐음에도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30일 13.24% 폭락하기도 했다. 백년전쟁은 국내에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0위, iOS 매출 순위 5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주력 시장인 미국, 일본에서의 매출순위 부진했고 지역별로 매출이 분산돼 있어 합산매출 추정이 어려웠다. 또 연말까지 신작 부재에 따른 모멘텀 소멸 등도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백년전쟁의 '예상 밖' 흥행 성과가 공개되면서 주가는 반전을 맞았다. 컴투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백년전쟁 출시 이후 일평균 이용자 수가 75만명, 매출액이 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흥행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현재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매출이 나오고있음을 컨퍼런스콜에서 강조했다. 이에 백년전쟁의 분기 평균 일매출액이 기존 당사의 추정치인 4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 하반기 신작 출시도 예고됐다. 컴투스는 7월 서머너즈워의 세 번째 시리즈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의 글로벌 CBT(비공개테스트)를 거쳐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신작의 성공과 하반기 신작 모멘텀이 겹치면서 연간 영업익 2000억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컴투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1972억원으로 역대 최고점에 도달한 뒤 줄곧 내려왔다. 2018년 1466억원, 2019년 1260억원, 2020년 114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백년전쟁의 성과가 기대치를 상회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매출도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돼 연매출 2000억원 이상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 사업으로의 외연 확대는 중장기적 모멘텀으로서 부각되고 있다. 앞서 컴투스는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손을 잡고 웹툰 제작사 '정글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했다. 지분 관계를 살펴보면 컴투스가 56%, 케나즈가 44%를 보유하기로 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게임사가 아니라 글로벌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대표이사가 직접 내년도 매출액 목표치를 1조원으로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의지를 시사하면서 투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