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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유‧석화업계 '탄소중립' 험난한 여정

기사입력 : 2021년05월27일 09:22

최종수정 : 2021년05월27일 09:22

'환경오염의 주범', '구시대의 산업' 시각 많아
신산업 육성하 듯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에 있습니다.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환경오염의 주범', '구시대의 산업' 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기업들을 어렵게 합니다".

정유‧석화업계 한 관계자가 기자와 '탄소중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배출량-흡수량)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으며 유럽연합(EU)·일본은 2050년, 중국은 2060년, 한국은 2050년이다.

 
  이윤애 산업1부 기자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유‧석화, 철강,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비철금속 등 대표적인 탄소 다(多)배출 업종과 협의회를 만들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중이다.

정유‧석화업계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고탄소연료(B-C유)에서 저탄소 연료(LNG)로 전환, 신재생에너지 사용, 고효율 공정 개선 등 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기 위한 체질개선에 애쓰고 있다. 또한 불가피하게 배출할 수밖에 없는 탄소를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도입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고민도 상당하다. 탄소중립을 위해 업계가 해야할 것도 있지만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가스전을 활용해 실증사업을 하는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개별 기업들이 할 수 없는 일이다. CCS는 탄소를 포집한 후 육상이나 해상의 깊은 퇴적층에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사업은 아직까지 사업의 성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땅 구입 등 비용이 상당해 민간 기업이 나서기 어렵다. 정부가 연구용역(R&D) 사업을 통해 육성해 줘야 하는 부분이다.

업계의 탄소중립 기술개발, 시설투자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R&D 사업 추진, 세제·금융·규제특례 등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연료로서 석유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되는 과정에 있지만 현실적으로 하루 아침에 전환될 수는 없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중인 전기차의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점유율 전망치가 50%에 불과하다. 즉 2030년에도 생산되는 자동차 2대 중 1대는 여전히 '기름'을 쓴다는 것이다. 정유‧석화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해야 수익을 내고 환경쪽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을 이뤄낼 수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 정유‧석화산업을 좌초산업, 구시대의 산업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신산업을 육성하듯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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