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총수출 중 제조업 비중 팬데믹 이전 수준 상회
수출·내수 증가 기반, 대부분 산업 하반기 증가세 유지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출단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출액과 국내 총수출 중 제조업 비중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8일 '2021년 하반기 주력산업 부문별 전망'을 발표하고 "비대면 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신제품 수요가 증가해 하반기에도 IT제품군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상반기부터 수출단가가 급등한 소재제품의 수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자재 가격 상승·수요 증가…철강·정유·석유화학 강세 전망
우선 하반기 자동차 수출은 전반적인 세계 수요 회복과 더불어 전기차와 고급차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해외 주재 국내 완성체 현지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부품 수요도 증가하며 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 수출은 상반기 대비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가 해양플랜트 수출로 1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공공인프라), 중국(IT인프라) 중심 국산제품 수입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며 10.6%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하반기 산업 전망 기상도 [자료=산업연구원] 2021.06.28 fedor01@newspim.com |
철강 수출량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국내 생산 확대로 3.8% 증가하고 글로벌 철강가격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액은 22.0% 증가할 전망이다. 정유산업의 하반기 수출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회복과 항공유 등 운송용 석유제품 중심 물량 증가로 69.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글로벌 화학시장 내 수요 확대와 원유가격 상승으로 수출량과 금액이 각각 3.7%, 41.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섬유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글로벌 의류와 산업용 섬유 수요가 증가하며 6.6%, 바이오헬스제품 수출은 하반기에도 의약품, 위탁생산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을 중심으로 16.8%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 역기저효과 나타난 가전 제외 모든 IT업종 수출액 증가세 지속
지난해 하반기 큰 폭 증가세를 기록한 가전을 제외하면 수요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는 모든 IT업종의 수출액은 증가세를 지속해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데이터센터용 SSD, 휴대폰 부품이 견인하며 4.0% 증가를 전망했다. 반도체 하반기 수출은 세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신규 생산 라인이 가동돼 10.7% 늘어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프리미엄 제품시장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되며 디스플레이 수출은 하반기에도 1.7%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차전지는 중국산 전기차용 원통형,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대응 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산업 13개 품목 중 가전만 유일하게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 수출은 주요 수출국의 경기 호조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하반기의 역기저효과로 2.8% 감소를 예상했다.
한편 생산은 상반기에 큰 폭 인도가 이루어진 조선이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좋았던 가전을 제외하면 수출과 내수 증가를 기반으로 대부분 산업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은 신규 생산설비의 가동으로 생산 확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핵심 부품 조달 불안정성이 대두되며 생산 증가 폭이 제한됐고 가전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원 산업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관련 산업의 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정착하는 양상"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경기 회복과 비대면 수요 확대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한 산업생태계 혁신 전략과 글로벌 공급과잉 대비 국내 생산설비 합리화, 경쟁력 유지 전략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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