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가 오는 7일 오전 11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이건희 미술관 건립부지를 발표를 앞두고 공정한 공모절차를 거쳐 비수도권에 건립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는 문화 분권 및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건희 미술관의 비수도권 건립이 필요하다고 5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화면에 나오는 기증품은 국보 216호인 정선 필 인왕제색도. 2021.04.28 yooksa@newspim.com

시에 따르면 현재 전국 국·공·사립 문화기반시설의 36%가 수도권에 건립돼 있으며, 이 중 국립문화시설만 한정할 경우 48%가 수도권에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 소장품의 경우 56.1%가 수도권에서 관리되고 있고,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학예직 인력은 56.3%가 수도권에 배치된 실정이다.

이를 분석하면 수도권에는 대형시설이, 지방에는 소형시설이 운영됨을 알 수 있다.

최근 10년간 세워진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살펴보면 총 21곳 중 38%인 8곳이 수도권에 있고, 올해 완공될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2024년에 지어질 국립한국문학관 또한 각각 인천과 서울에 건립예정인 만큼 수도권 문화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문화집중을 비롯한 수도권 일극화 현상으로 인해 사람, 재화, 물자 등이 중앙으로 몰려 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지방은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음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건립하려는 중앙집권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있어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건희 미술관의 건립부지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인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실천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를 거쳐 이건희 미술관을 비수도권에 건립함으로써, 이제는 지역과 지방이라는 단어가 차별과 소외를 내포하는 단어가 아닌, 단순한 공간적 특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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