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라이프

속보

더보기

이 여름에 놓치면 후회할 능소화 명소 3 (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찰에 능소화 심은 뜻은?
진안 마이산 탑사, 구례 화엄사, 양산 통도사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진안 마이산 탑사의 암마이봉 절벽에 1만여 송이 능소화가 가득 피어나 있다.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사실 사찰과 꽃은 어울리지 않는다. 수도승들에게 꽃이란 수행과 정진을 방해하는 악귀일 수 있다. 잡념을 불러 일으키며 속세의 유혹을 끊지 못하게 하는 번뇌의 길잡이일 수도 있다. 대저 큰 사찰, 특히 대웅전과 주변의 큰 전각 주변에는 그래서 꽃화단이 거의 없다.

그런데 요즘의 사찰에는 그런 엄격함에서 탈피하는 경향이 조금씩 엿보인다. 절이 도량(道場)이기는 하지만, 시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하므로 점차 세속의 습성과 타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 사찰에는 능소화가 자리잡은 곳들이 있다. '이 여름에 놓치면 후회할 능소화 명소'의 세번째, 마지막은 사찰에 피어난 능소화다.

진안 마이산 탑사 능소화 절벽

진안 마이산(馬耳山)은 이름 그대로 두 개의 말 귀가 쫑긋하게 돌출한 독특한 형태의 산이다. 조선시대 태종이 남행하면서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마치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우리 2개가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용출봉(湧出峰)이라 하여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속칭으로 동쪽을 숫마이봉(681.1m), 서쪽을 암마이봉(687.4m)이라고 부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뾰족하고 굳건하게 서 있는 산이 동쪽 숫마이봉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육중한 멋을 드러내는 것이 서쪽 암마이봉이다. 

마이산의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의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하나하나 쌓여 거대한 돌탑을 이루고 있는 탑사를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임실에 살던 이갑용(李甲用)이라는 사람이 25세 때인 1885년(고종 25)에 입산하여 이곳 은수사(銀水寺)에 머물면서 솔잎 등을 생식하며 수도하던 중 만민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에서 석탑을 쌓으라는 부처의 계시를 받고 돌탑을 쌓기 시작하였고, 10년 동안에 120여 개에 달하는 여러 형태의 탑을 쌓았다고 한다.

높이 15m, 둘레 20여m의 거대한 돌탑들은 접착제를 쓴것도 아니고, 시멘트로 이어 굳힌 것도 아니며, 홈을 파서 서로 끼워 맞춘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쓰러지지 않고 백 여 년의 시간을 버티고 있다. 30리 밖에서 돌을 날라 천지음양(天地陰陽)의 이치와 8진도법(八陣圖法)을 적용하여 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림으로써 돌탑이 허물어지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피라미드형 등 여러 모양의 탑 80여 개가 남아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돌로 쌓은 탑이 매우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내는 마이산 탑사.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탑사에서 능소화를 심은 것은 1985년이다. 36년의 세월이 지나서 이제 능소화는 남부 암마이봉 절벽을 타고 35m 높이까지 자라 매년 여름 1만여 송이의 꽃을 피워내며 아름답고도 기묘한 광경을 선사한다.

이 절에서 일하는 처사에 따르면 탑사의 능소화가 이렇게 활짝 피어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꽃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절벽을 타고 올라가 절벽을 뒤덮은 능소화는 오직 이곳, 마이산 탑사에서 밖에 볼 수 없다. 마이산의 기이한 지형, 사찰의 돌탑과 어우러진 능소화 절벽의 풍경은 이곳이 신선이 사는 선계(仙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마이산 암마이봉 절벽을 뒤덮은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그러나 산은 자신의 속살을 쉬 열어주지 않는다. 마이산 입구에서 탑사까지 가려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2km쯤 걸어 올라가야 한다. 왕복 10리 길의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나서야 이 귀한 광경을 볼 수 있으나,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능소화 절벽을 보기 위해서라면 그쯤 걷는 일이 대수겠는가.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돌부처, 석등과 어우러진 능소화 절벽.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구례 화엄사 위풍당당 능소화

구례 화엄사(華嚴寺)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 노고단(老姑壇) 남서쪽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다. 창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으나 《사적기(寺蹟記)》에 따르면 544년(신라 진흥왕 5년, 백제 성왕 22년, 고구려 안원왕 14년)에 인도 승려 연기(緣起)가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시대는 분명치 않으나 연기(煙氣)라는 승려가 세웠다고만 전하고 있다.

677년(신라 문무왕 17)에는 의상대사(義湘大師)가 화엄10찰(華嚴十刹)을 불법 전파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화엄사를 중수하였다. 그리고 장육전(丈六殿)을 짓고 그 벽에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경(石經)을 둘렀다고 하는데, 이때 비로소 화엄경 전래의 모태를 이루었다. 당시의 화엄사는 가람 8원(院) 81암(庵) 규모의 대사찰로 이른바 화엄 불국세계(佛國世界)를 이루었다고 한다.

신라 말기에는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수하였고 고려시대에 네 차례의 중수를 거쳐 보존되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전소되고 승려들 또한 학살당하였다. 범종은 왜군이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섬진강을 건너다가 배가 전복되어 강에 빠졌다고 전한다. 장육전을 두르고 있던 석경은 파편이 되어 돌무더기로 쌓여져오다가 현재는 각황전(覺皇殿) 안에 일부가 보관되고 있다. 1630년(인조 8)에 벽암대사(碧巖大師)가 크게 중수를 시작하여 7년 만에 몇몇 건물을 건립, 폐허가 된 화엄사를 다시 일으켰고, 그 뜻을 이어받아 계파(桂波)는 각황전을 완공하였다.

대개의 절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이 절은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주불(主佛)로 공양한다.

화엄사 관람은 매우 쉽다. 주차장에서 산문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음식점이나 관광용품 파는 상점들은 저 밑에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산문 앞이 번잡하지도 않다. 산문을 들어서면 천왕문으로 가는 돌 계단이 나오는데, 그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높게 솟은 능소화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높게 솟은 화엄사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이 능소화는 너무 높게 치솟아있어서 하늘을 넘본다는 능소화 명칭의 유래와 딱 어울린다. 마치 능소화로 이루어진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참 이색적이 풍경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화엄사 능소화는 마치 꽃으로 장식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느낌을 준다.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그런데 화엄사의 능소화는 딱 이것 뿐이다. 여기를 제외하면 어디에도 없다. 앞에서 말했듯, 좀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대웅전이나 각황전 등의 가람 주변에는 일체의 꽃 화단이 배제돼 있다. 그야말로 화엄의 대사찰답게 전통적인 사찰 조경의 엄숙함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나 홀로 고고하게 일당백의 위용을 자랑하는 화엄사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능소화는 가히 일당백의 위세를 자랑한다. 나 하나면 되지 다른 잡것들이 왜 필요하느냐고 외치는 양, 고고하게 서 있는 능소화는 그래서 화엄 불국세계(佛國世界)의 대도량을 이룬 화엄사 그 자체의 상징인듯도 하다.

양산 통도사 장독대 능소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축산에 있는 한국 3대 사찰의 하나로, 소위 '영남 알프스' 산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어 불보(佛寶)사찰이라고도 한다. 이름을 통도사라 한 것은, 이 절이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하므로 통도사라 이름했고, 또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계단(戒壇)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했으며,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道)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신라의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와 대국통(大國統)이 되어 왕명에 따라 통도사를 창건하고 불법을 널리 전했다. 이때 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쌓아, 승려가 되고자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득도케 하였다. 이후 이 절은 계율의 근본도량이 되었고, 신라의 승단(僧團)을 체계화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경내의 가람들은 대웅전과 고려 말 건물인 대광명전(大光明殿)을 비롯하여 영산전(靈山殿)·극락보전(極樂寶殿) 외에 12개의 법당과 보광전(普光殿)·감로당(甘露堂) 외에 6방(房) 등 65동 580여 칸에 달하는 대규모이므로, 이를 들러보는데만 하루가 걸린다.

그러나 능소화를 보려면 이 곳을 몽땅 통과해 맨 위에 있는 암자인 서운암(瑞雲庵)으로 직행하면 된다. 통도사에 있는 13개 암자의 하나인 서운암은 사도세자가 직접 짓고 쓴 「동궁어필(東宮御筆)」, 영조 19년(1743) 3월 17일 관례를 치루는 사도세자를 위해 영조가 전달 그믐 2월 30일에 짓고 쓴 「훈유어필(訓諭御筆)」 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을 취미로 하는 애호가 사이에서 서운암은 출사의 명당이다. 서운암은 봄이면 암자를 둘러싼 20만여 평의 산자락에 피어나는 야생화가 무려 100여 종에 이르는 '꽃암자'가 된다. 특히 금낭화 군락지와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황매화가 유명하다.  또 여름이면 능소화가 동호인들을 끌어모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서운암 장독대와 어우러진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서운암 된장은 알아주는 명품인데, 이를 담기 위한 대규모 장독대가 암자 뒷편으로 늘어서 있어서 이를 배경으로 한 능소화가 색다를 정취를 안겨준다. 생약재를 첨가해 담근 서운암의 재래식 된장은 양산시의 특산품으로 지정, '된장암자'로 불리기도 한다. 명물로 꼽는 항아리들은 서운암 성파스님이 10년 가까이 정성들여 모은 소중한 수집품이다. '신분제가 있었던 시절에도 왕족이나 양반, 상놈 할 것 없이 똑같이 사용했던 게 장독이니 우리에게 이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 어디 있겠느냐'라는 것이 성파스님의 항아리 수집에 대한 마음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명품으로 유명한 서운암 된장이 익어가는 장독대와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서운암을 찾을 때 주의할 점은 차를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 통도사 입구에서 서운암까지 2.5km가 넘는 길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로 왔다면 통도사 옆 길을 통해 서운암까지 바로 직행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능소화는 서운암 연등과도 잘 어울린다.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digibobo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문체위, 축구협회 청문회 22일 개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오는 22일 개최하기로 했다. 문체위는 9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의 건과 서류 제출 요구의 건,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이번 청문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 전반에 나타난 문제점을 국회 차원에서 점검하고, 대한축구협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자율성과 전문성은 존중하되 축구가 가지는 공공성을 감안해 국회의 역할을 뒤로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체위는 국회법 제65조에 따라 오는 22일 오전 10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총 644건의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제출 기한을 오는 16일 오후 2시까지로 정했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13명이 채택됐다. 참고인으로는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10명이 포함됐다. 다만 청문회가 핵심 관계자들의 출석 회피와 축구협회의 자료 미제출로 '맹탕 청문회'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대한민국 체육계는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인 행정과 밀실 감독 선임,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에도 그 누구 하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모습에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왼쪽부터),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4년 9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 = 뉴스핌DB] 조 의원은 "정몽규 전 회장,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이사 등 사건의 핵심 당사자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국회 출석 요구를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의원실에서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수십 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이는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채택될 청문회가 맹탕 청문회로 전락하지 않도록 위원장님께서 엄격하고 단호하게 중심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실시 계획서와 서류 제출 요구,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 안건을 각각 상정한 뒤 의결했다. oneway@newspim.com 2026-07-09 12:49
사진
대법, 尹 '체포방해' 징역 7년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방해·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583일 만에 처음으로 관련 범죄에서 유죄를 확정받으며 즉시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선고 직후 "대법원이 이처럼 중대한 사건을 충분한 심리 없이 종결한 데 깊은 유감"이라며 재판소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이날 오후 특수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법에서 진행 중인 내란 우두머리 항소심에 출석해 대법원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방해·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583일 만에 처음으로 관련 범죄에서 유죄를 확정받으며 즉시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신분이 바뀌게 됐다. 사진은 윤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 "공수처, 직권남용죄 관련 범죄로서 내란죄 수사권 가져"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해 나머지 국무위원들의 심의권을 침해하고, 계엄 해제 뒤 사후 선포문을 만들어 폐기한 혐의도 받는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를 지시하고, 외신에 계엄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PG(프레스 가이드)로 작성·전파한 혐의도 있다. 1심은 특수 공무집행 방해·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며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심의권 침해', '계엄 관련 외신 허위 공보' 등을 유죄로 뒤집으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날 대법원은 체포방해 혐의의 핵심 전제인 공수처의 내란우두머리죄 수사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상세히 판시했다. 대법원은 "공수처는 피고인의 직권남용 및 내란 혐의 사실이 기재된 고발장을 수리함으로써 직권남용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는 한편, 내란우두머리죄 혐의 또한 구체적으로 인식해 이에 대한 수사도 개시했다"며 "내란우두머리죄는 직권남용죄와 배경이 되는 사실관계가 동일하고 증거도 상당 부분 중첩된다"고 했다. 이어 "결국 피고인의 내란우두머리죄는 직권남용죄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직접 관련성이 있는 범죄'로서 공수처법 제2조 제4호 라목의 관련 범죄에 해당하므로 공수처는 이에 대한 수사권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범죄인 직권남용죄에 대해 수사를 개시하면서, 이와 관련 범죄인 내란우두머리죄를 인지해 수사를 진행한 것에 수사절차상 위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인턴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방해 등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인 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2026.07.09 yeawon2@newspim.com ◆ 尹측 "대법, 중대 사건인데 충분히 심리 안하고 종결" 대법원은 또한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에 관한 국무회의를 소집하면서 일부 국무위원에게 소집 통지를 하지 않은 것은 해당 국무위원의 심의권 행사를 현실적으로 방해한 것'이라고 판단한 원심에 대해 "법리 오해의 잘못이 없다"며 수긍했다. 이밖에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허위 작성 공문서 행사,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및 공용서류 손상, 허위 공보로 인한 직권남용 부분 등에 대해서도 원심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대법원 관계자는 "본 판결을 통해 처음으로, 불소추특권 대상범죄에 대한 대통령 재직 중 수사의 가부 및 그 범위, 공수처법 제2조 제4호 라목의 '관련범죄'의 의미 및 판단기준, 형사소송법 제110조에서 정한 압수·수색 승낙 거부권의 요건과 그 한계를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은석 특별검사 측은 이날 선고 직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특검은 내란, 외환 사건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선고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재판소원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인 법치주의와 영장주의의 관점에서 최고법원인 대법원이 이처럼 중대한 사건을 충분한 심리 없이 종결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특권의 범위에 '재임 중 강제수사'가 허용되는지 여부는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의 헌법적 지위를 수호하기 위한 고도의 헌법적 쟁점"이라며 "그럼에도 하급심은 이에 대한 명확한 법리적 판단을 회피했으며, 대법원 역시 이 심각한 법리적 전제를 완전히 묵인한 채 상고를 기각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보호를 위해 재판소원 등 헌법재판 절차를 통해 이번 판결의 위헌성을 다툴 예정"이라고 했다. hong90@newspim.com 2026-07-09 15: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