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터키는 한국 화장품에 제일 관심이 많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11일 19:34

최종수정 : 2021년08월12일 09: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 글로벌한류 트렌드 조사' 에서 나타나
K팝과 K드라마, K무비 등은 의외로 미국에 뒤져
전반적 호감도는 뷰티>음식>예능>출판물>영화>패션의 순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터키를 이긴 이후 터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터키가 전국적인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터키팀이 승리로 자국민을 위로하고자 했던 희망을 우리가 가로막은 형국이 돼버리자, 미안하고도 안스러운 위로의 마음은 터키로 묘목 보내기 열풍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터키의 환경 문제 비영리단체인 환경단체연대협회(ÇEKUD)는 지난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와 SNS에 영문과 한국어 문구의 감사 게시물을 올려 이에 화답했다. 이 단체는 "한국은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서 지지를 보여줬다. 기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부한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한다. 친절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7일 터키의 환경단체가 한국인들의 묘목 보내기 운동에 감사하며 올린 게시물. [사진=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 홈페이지 캡쳐] 2021.08.11 digibobos@newspim.com

이에 앞서 매우 뛰어난 미모로 큰 관심을 끌었던 터키 여자배구팀의 18번 제흐라 귀네슈 선수도 트위터에 "친애하는 한국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의 마음은 당신과 함께 합니다"라는 글귀를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확실히 한국과 터키 사이에는 끈끈한 형제애가 존재한다. 그것은 한국전쟁 때 위험에 빠진 우리를 구하기 위해 터키가 1만5천 명의 군대를 보내준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양국민 사이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터키 국민들의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애정은 어느 정도일까. 예상대로 한류의 K팝과 K드라마, K무비 등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을까? 

매우 놀라운 결과가 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드라마(60.3%), 예능(62.0%), 영화(47.7%), 음악(49.2%), 게임(60.8%), 패션(53.8%) 등 많은 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정말 우리의 통념을 깨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음악(81.0%), 게임(79.1%), 영화(75.9%), 드라마(72.4%), 예능(66.8%), 패션(60.4%), 음식(50.8%)의 순서로 우위를 나타냈다. 예능이나 패션, 게임은 큰 격차가 나지 않지만 음악과 영화, 드라마, 음식 분야는 매우 큰 차이로 뒤졌다. 우리가 한류의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상당수 종목들이 아직 터키의 벽을 완전히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지난 5월에 발표한 '2021 글로벌한류 트렌드 조사'에서 나타났다. KOFICE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한류 트렌드 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2020년 9월 24일부터 11월 4일 사이에 실시되었고, 터키 표본은 400명이다.

터키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고, 중동-이슬람 문화권에서 전반적으로 반미 정서가 강한 것을 고려하면 터키의 미국 문화 선호도는 좀 이례적이다. 이 결과에 대해 이희수 성공회대석좌교수(이슬람문화연구소장)는 터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속화를 기본 헌법정신으로 채택한 후, 서방 공동방위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심 국가로 참여하고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표방해온 글로벌 정책에 따라 터키 국민들 역시 친서방 성향에 경도됐다고 해석한다.

터키의 영상산업은 한국에서 별반 인지도가 없지만, 터키는 사실 세계 2위의 드라마 수출국이다. 중동권과 동유럽에서는 '터키 드라마 붐'을 일으킨 적도 있다. 영상산업의 역사도 서구권 못지 않게 길다. 1895년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찍은 세계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이 바로 1년 후인 1896년에 이스탄불 한 주점에서 상영되면서 영화가 처음 소개되었고, 1914년에는 터키인에 의해 촬영된 최초의 영화가 상영되었을 정도다. 따라서 K드라마와 K무비가 터키보다 우월할 것이란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그럼에도 터키인들이 미국보다 우리 것을 더 좋아하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68.5> 56.5%), 뷰티(65.7> 45.3%), 출판물(62.7> 52.9%) 분야다. 애니메이션은 영상미와 캐릭터 성격/역할, 다양한 소재/장르 등이 인기 요인이고, 뷰티는 다양한 제품 종류, 우수한 효과/품질, 자연친화적 성분/재료 사용, 주변 사람들 평판 등이 매려적인 요인이었다.

한편 음악의 경우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리듬, 가수나 그룹의 매럭적인 외모와 스타일, 자국에 없는 양식, 뛰어난 퍼포먼스, 한국 최신 패션과 뷰티 트렌드 확인 등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드라마는 한국 생활/문화 간접 경험, 한국 문화만의 독특함, 다양한 소재와 장르, 짜임새 있고 탄탄한 스토리를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콘텐츠를 국가별 선호도가 아닌 전반적 호감도로 조사했을 때는 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역시 뷰티 제품(82.0%)에 대한 호감도가 제일 높았다. 이는 한국형 미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한국 화장품의 높은 수준에 대한 인증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국 성형술에 대한 글로벌 평판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밖으로는 음식(74.2%)> 예능(73.4%)> 출판물(73.2%)> 영화(72.3%)> 패션(71.0%)> 애니메이션(70.4%)> 게임(68.4%)> 음악(65.1%)> 드라마(63.6%)의 순서로 선호도를 보였다. 역시 드라마 호감도가 제일 낮지만, 터키 주요 텔레비전 채널에서 40여 편의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헸을 정도로 상당 수준의 대중적 인기도는 유지하고 있다. 음악의 경우는 방탄소년단이(BTS)이 올해 빌보트 챠트를 휩쓸기 전의 조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음식 콘텐츠는 세계적인 음식문화 강국인 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앞으로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이 끝난 후 터키 선수 에다 에르덤과 한국 김연경이 서로 끌어안고 우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1.08.11 digibobos@newspim.com

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0%가 한국 관련 인식에 긍정적 반응을 하며 지구촌 어떤 나라들보다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부정적 인식은 2.8%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전쟁의 동맹관계와 우호적 분위기가 저변에 깔려있겠지만, 폐허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선진국 대열로 올라선 한국의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이라는 응답이 79.5%에 달하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적 인식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연령이 낮을수록 낮게 나타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0-50대 한국 인식 호감도는 90%를 넘어서는데 반해, 10대는 61%로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 결과는 다음 세대들에게도 한국과 터키의 역사적 협력과 특수 관계, 문화적 친근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나 활동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해준다. 과거 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만으로 호감도가 유지되지만, 현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는 우수한 한류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어야만 우리에 대한 우호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