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중국 최대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체인 기업인 하이디라오(海底捞, 6862.HK)가 무리한 점포 확장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한해 66.5%의 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이디라오는 영업부진으로 경영난이 악화하자 11월 5일 연말까지 300개 매장에 대해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디라오는 전국에 분포해 있는 1000여개 매장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하이디라오는 최고의 서비스와 프리미엄 훠궈라는 건셉트를 앞세워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확장 경영을 추진해왔다. 이 회사는 2017년 한해 전년도 개 점수의 3배에 달하는 98개 점포를 개점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20년에도 코로나19 발생을 무릅쓰고 하이디라오는 수백개 매장을 새로 개점했다.
2020년 하이디라오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선 대도시에 65개 매장, 2선 도시에 167개 매장, 3선 이하 중소 도시에 257개 매장을 새로 개설했으며 2021년 상반기에도 이들 지역에 각각 75개 점, 204개 점, 244개 매장을 신규로 열었다.
하지만 하이디라오 장융(張勇) 창업자는 2021년 6월 15일 이런 확장 경영이 추세를 예측하지 못한 잘못된 의사결정이었다고 실토했다. 장융 창립자는 코로나19 발생의 해인 6월 이후에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며 맹목적인 투자였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시내 하이디라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입구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건강코드를 제시하고 있다. 2021.11.08 chk@newspim.com |
하이디라오의 경영 악화는 고객 감소에 따른 자체 영업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데다 동종업계 같은 홍콩 증시 상장사인 주마오주(九毛九,9922.HK)나 샤브샤브(呷哺呷哺, 0520.HK)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한충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계의 항공모함'으로 불리던 하이디라오는 2018년 9월 26일 주당 발행가 17.8 홍콩달러로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2021년 2월 주당 80 홍콩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바 있다. 당시 시가총액은 4700위안 까지 불어났다.
최근 경영 악화로 주가 하락이 가속화한 가운데 하이디라오 주가는 올해만 70% 가까이 하락, 3500억 홍콩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장융 창립자는 2019년 몸 값이 138억 달러로 싱가포르 최고 부자에 등극했으나 2021년에는 84억 달러로 싱가포르 부자 순위 5위로 뒤처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디라오의 중국내 영업부진과 경영악화가 쓰촨성 출신인 창립자 장융 회장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