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에서 학계에 아직 보고되지 않은 신종 버섯이 다수 발견돼 주목된다.
제주테크노파크(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제주버섯미니연구회와 진행한 이승악오름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발견한 신종 버섯을 국제전문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에 보고해 최종 게재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제주테크노파크(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발견한 신종 버섯 모습.[사진=제주테크노파크] 2021.11.25 mmspress@newspim.com |
새로 보고된 버섯은 마귀숟갈버섯속(Trichoglossum)에 속하는 종으로 형태가 검은 숟가락과 같은 생김새를 가졌다.
연구팀은 국내에 보고된 검은마귀숟갈버섯과 유사하지만 미세구조 관찰과 유전자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신종임을 확인했다.
이 신종 버섯은 두꺼운 자낭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15~16개의 격막을 갖는 포자가 8개 들어있어 다른 종들과 구분이 된다.
또 유전자분석 결과에서도 마귀숟갈버섯속의 기준이 되는 검은마귀숟갈버섯과 89%의 유사도로 유전적 차이를 보였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 신종 버섯에 대해 제주를 뜻하는 라틴어인 '제주엔스(jejuense)'를 사용해 '제주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jejuense)'으로 잠정 명명했으며 아직 정식 한국명은 지어지지 않았다.
또한 이번 공동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는 송편버섯속(Trametes glabrorigens), 꽃버섯속(Hygrocybe reidii) 등 국내미기록종 버섯 2종과 소녀두엄먹물버섯, 애우산광대버섯, 긴뿌리포식동충하초 등과 같은 다양한 버섯들을 함께 발견하는 성과를 냈다.
JTP 관계자는 "현재 연구소에서 제주 자생 버섯자원에 대한 산업소재화 연구개발을 위해 버섯다양성조사, 균분리, 균사체 대량배양, 및 생리활성 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생태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보된 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한 제주산 버섯자원의 산업소재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2019년 제주대학교로부터 제주자생버섯 표본 2,000여 점을 기증받고, 700여 종의 제주 자생버섯 가운데 500여 종을 확보한 버섯표본실을 갖추는 등 제주버섯자원은행을 구축해 제주버섯의 연구개발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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