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편 현 대표와 투톱 체제 예상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할 듯"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보령제약 사장에 오너 3세인 김정균(37) 보령홀딩스 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업계에선 오너 3세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갖고 사장에 김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보령제약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김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과 장두현(46) 대표이사 사장의 투톱 체제가 출범될 전망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8월 장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 바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각자 대표나 공동 대표 2인 체제로 변경될 것"이라며 "장 사장은 수익성 극대화에, 김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정균 보령제약 신임 사장. [사진=보령제약 제공] |
김 사장은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90)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64·여)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학사와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 등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보령제약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던 2017년부턴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보령제약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37.1%를 보유한 보령홀딩스다. 2대 주주는 김은선 회장(10.4%)이며, 김 사장은 1.19%를 갖고 있다. 이후는 계열사 메디앙스(4.43%), 김승호 명예회장(0.57%), 보령중보재단(0.12%) 순이다. 나머지 33.32%는 소액 주주들이 쥐고 있다.
보령제약의 지주회사격인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 44.93%를, 김 사장이 22.6%를 들고 있다. 김은선 회장 외에 특수 관계자가 97.6%고 자기 주식이 2.4%로 사실상 100% 오너 일가 소유의 기업인 셈이다.
관건은 김은선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어느 시점에 넘겨받느냐다. 업계에선 리더십이 검증되고 체제가 안정화 된 이후 김은선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증여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로고=보령제약] |
김 사장은 회사 내부에서 조직문화 혁신과 적극적인 투자 활동 등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령홀딩스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보령컨슈머'를 설립하고 각 사업회사별로 이사회 중심 체제로 전환해 신속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를 정착시켰다. 당시 3년간 연매출 성장률은 7.1%(CAGR)로 파악됐다.
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면 강점을 살려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해외 투자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에 주력할 것"라고 말했다.
1963년 설립된 보령제약은 위장병 치료제 '겔포스'로 유명하다. 이 외에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위궤양 치료제 '스토가', 항생주사제 '맥스핌' 등을 생산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19년 5243억원(영업이익 391억원) ▲2020년 5619억원(영업이익 400억원) ▲2021년 9월까지 4616억원(영업이익 362억원) 등이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