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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연금술사' 김지아나 개인전...'흙 예술(earthen art)'의 새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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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작업으로 우주의 생성과 소멸 담아
동대문DDP서 23일까지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곳'전
논현동 리아갤러리서 2월 18일까지 '중첩된 표면'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4차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K-컬쳐의 세계적인 부상과 확산은 참으로 경외스럽기도 하려니와 그 의미가 중차대하기도 하다. 문화의 거의 모든 지평에 "K"자가 붙으면 그것이 곧 세계의 주류를 이끄는 대세가 되고, 세계인이 동참을 희망하는 트렌드를 이끈다. 이제는 국악까지 K팝과 구별되는 소위 '조선팝'이라는 이름으로 도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차디차게 얼어붙은 동토(凍土)에 묻혀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분야도 있다. 한 때 찬란한 역사를 자랑했지만, 1952년 임진왜란 이후로 위세와 주도권을 상실한 우리나라 도자(陶磁)문화 이야기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라는 굳센 망령에 사로잡혀 과거의 영광만을 반추하는 한탄 속에, 그 이후를 모색하는 작업이 가능할까 생각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동대문 DDP 갤러리문(門)에서 열리고 있는 김지아나 개인전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곳'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봄'을 느꼈다. 그것도 확연한 봄을!

[뉴스핌=조용준 기자] 김지아나는 작품을 벽에 걸지 않고 도르레 위에 설치해놓았다. 빛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서 그의 작품들을 보는 순간, 왜라 할 것도 없이 이은상 시조에 홍난파가 곡을 붙인 이 노래가 떠올랐다.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 하얀 그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뉴스핌=조용준 기자] 김지아나 작가. 

김지아나(50)의 작품들은 찬연한 봄꽃이었다. 계절로는 겨울의 복판이었지만, 전시장은 이미 봄꽃이 만발해 있었고, 나비들이 여기저기서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봄처녀가 봄나물을 잔뜩 캐서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성큼성큼 다가오는 듯했다. 그리고 그 환영은 곧 이 나라 도자문화 희생을 알리는 소리, 얼어붙은 땅덩어리들이 봄 기운에 쫙쫙 갈라지는 커다란 해빙의 소리로 전율을 일으켰다.

김지아나의 작품은 언뜻 보면 거대한 벽화를 연상시킨다. 꽃이 피어있는 들판처럼 보이는 벽화다. 그것은 흙이 모태이지만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을 아우른다. 다시 말해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애당초 그의 작품에 이런 쟝르의 한계를 붙이고 구속하는 행위가 무의미하다. 이런 탈 장르의 해탈, 물성(物性)의 자유로운 변환이 새로운 지평을 열고, 그 신기원적 지평은 비로소 이땅 도자문화의 힘찬 부활을 알린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도자라는 장르에 한정되는 걸 매우 경계하고, 그의 작업 자체가 사실 도자의 굳센 껍질에서 탈피해 있는 '저 너머'의 일이지만, 기존 도자문화 경계와 외연의 확장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는 바야흐로 'K-도자 르네상스'의 출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작가의 바람대로 좀 더 소박하게 표현해서 '흙 예술(earthen art)'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하자.

[뉴스핌 = 조용준 기자] 작품을 보고 돌아서면 작품들이 관람자를 향해 일제히 배웅 인사를 하는 듯 보인다. 이 또한 작가의 의도다.

김지아나에게 어떻게 흙과 친해지게 되었는지 먼저 물어보았다.

"서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뉴욕의 대학으로 진학하게 됐다. 처음에는 방송무대 디자인 전공을 선택했다. 그런데 9월 입학이라 반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던 차에 평소 관심이 있던 마렉 체쿨라(Marek cecula) 작가 도자작업실을 무작정 찾아갔다. 어려서부터 지점토로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아마도 그런 미지의 끈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준 것 같다. 동양에서 온 조그만 계집애가 일하겠다고 하는 게 신기했던 모양이었던지 보조원으로 일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물론 샐러리도 없었고 점심식사 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너무 즐겁게 일했다.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청소만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내가 궁금했는지, 그제서야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질문도 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마렉 체클라가 바로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세라믹 학과장이었다. 나는 원래의 전공을 포기하고, 그 교수 추천으로 파슨스 세라믹 학과로 학교와 전공을 바꿨다.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교수는 작업실을 항상 깨끗하게 정리정돈해놓았는데, 그곳에서 일하면서 작업실 세팅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내 작업실 역시 그곳처럼 정리가 돼 있다."

물론 흙과 친해지는 데는 그 역시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 그는 흙을 이기려고 했다. 선생님들은 "그거 그렇게 안돼. 원래 안돼"라고 말렸지만, 그는 흙을 이겨서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려고 했다.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흙과 친해지려면 먼저 흙을 알아야 한다고. 친구를 만들려면, 친구와 친해지려면 친구를 잘 알아야 하듯, 역시 흙의 본질과 물성을 깨달아야 비로소 흙에게 다가서고, 흙으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그래서 그는 흙을 아는 작업을 시작했다. 흙은 똑같은 게 아니라 다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런 흙들이 "나같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종류의 도토(陶土)를 일일히 실험하면서 그 특성을 알고자 노력했다. 참으로 많은 끈기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그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어떻게 흙으로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운데 그건 순전히 그가 흙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005년 국내로 들어와 2006년 서울대 박사과정에 들어간 것도 한국과 동양의 흙을 알기위해서였다. 2005년 미국에서 들어오면서 미국에서 작업하던 흙을 가져왔는데 세관에서 통과가 되지 않았다. 세관에서는 흙도 생물이기 때문에 검역을 거쳐야만 한다고 했다. 그때 또 깨달았다. 그렇구나. 흙도 살아 있는 생명체구나.

[뉴스핌 = 조용준 기자] 작가가 '셀(cell)'이라 부르는 계란 껍질을 닮은 이 반구형의 작품들은 자석이 붙어서 대형 철판 위에서 이리저리 옮길 수 있다. 작가는 매일 모양을 바꾸기도 하고, 하나씩 떼어낸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오직 한 개만이 붙어 있게 할 작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흙이라면 자신이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작업을 위한 흙은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떤 흙을 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걸 가장 빨리 효율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대학원 진학이었다.

사실 그가 국내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떡 장인에게서 무려 일 년 동안 떡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 것이었다. 바로 이런 대목이 김지아나 작가의 남다른 면모일 터이다. 물을 섞은 가루를 쳐대서 숙성시키고, 그 재료로 떡을 조물딱 조물딱 주물러서 모양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시 자신의 성형 작업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몰드를 이용해 작업을 많이 하지만, 동양은 다르다. 조선에서는 물레대장이 물레를 차면서 흙을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서 모양을 만들어냈다. 물레대장의 손솜씨야말로 도자 작업의 기초였다. 바로 그런 바탕을 김지아나는 떡을 만들면서 습득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광주요에서 만든 그릇 '해어화(解語花)' 시리즈였다. 해어화는 양귀비의 별명이고, 말을 알아 듣는 꽃이라 해서 뛰어난 미인을 뜻하기도 한다. 김지아나는 그릇이 테이블에서 양귀비처럼 말을 걸어준다고 느꼈다.

그가 요즘 추구하는 작업은 '흙의 회화'다.  투광성이 강한 자기(포슬린)을 구워서 벽에 걸거나 허공에 매달거나 하는 작업이다. 그는 포슬린의 도편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물감의 스밈과 안료의 배어듦을 표현한다.  안료를 가득 머금은 도편들을 잇대서 형상화하고, 계란 껍질처럼 얇게 만들어 붙인다. 그런 흙의 회화는 그림과 달리 광선의 농도에 따라, 광선의 방향에 따라 그야말로 천변지변(天變地變)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그는 '관계'라는 단어를 매우 좋아하는데, 자신이 만든 도편과 햇빛의 무궁무진한 관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 전시를 동대문 DDP에서 연 것도, 이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철학 속에 자신의 작업을 배치하는 '관계'를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평론가 윤진섭은 김지아나의 작품에 대해 "이미 90년대부터 그는 원소로서의 사물의 근본적인 형태와 나타난 현상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한 것은 구(球)와 디테일로서의 파열"이라면서 "무수한 형태의 흙편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의 유비로서 판상(板上)에서 하나의 소우주를 이룬다"고 묘사했다. 사실 그렇다. 그의 도편들은 우주의 집약체다.

[뉴스핌 = 조용준 기자] 계란 껍질처럼 얇게 만든 도편을 잇대어 만든 작품. 마치 조개껍질로 만든 나전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 뒤에 LED 판을 대고, 자신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서 시시각각 변화를 주었다. 

그는 "산다는 것은 이런저런 일상의 파편이 모여 어떤 강한 색채의 덩어리로 폭발하면 서서히 빛으로 옅어져 또 다른 색깔로 바뀌는 순간의 고리들"이라고 피력한다. 인간들은 "한 줄기 빛에서 서서히 변화하는 붉고, 노랗고, 파란색의 향원으로 살아가면서 결국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지아나 2009년 작품 'light story of water and fire' 2022.01.10 digibobos@newspim.com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보고시앙 재단은 1992년 설립된 세계적인 문화예술 후원 단체다. 보고시앙 재단은 2019년 김지아나를 아시아 지역 첫 전속작가로 선정하고 후원을 시작했다. 또한 브뤼셀 아트 로프트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어 세계 컬렉터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사실 김지아나 작가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뉴욕, 마이애미, 브뤼셀, 룩셈부르크, 상해, 홍콩 등에서 초대 개인전 17회를 열었고, 100회 이상의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회를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 소시오떼 빅, 생투엥 셀리오 등에서 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지아나는 올해 가나OK가 선택한 전속작가가 됐다. 그의 작품을 받기 위해선 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국립과천과학관에 10m가 넘는 대형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고, 대유위니아의 성남연구개발(R&D)·디자인센터 역시 그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브뤼셀의  껑브흐(Cambre) 공원도 대형작품 설치를 위해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중이다.

1월 23일까지 열리는 동대문 문갤러리 전시는 오전 12시에 문을 열어 저녁 9시에 닫는다. 사실 그의 작품은 어둠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와 동시에 강남 논현동의 리아갤러리에서도 '중첩된 표면'이란 제목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2월 18일까지 계속된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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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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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한학자 1심 징역 2년 선고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정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교유착 사건의 정점으로 알려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총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31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천무원 부원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이자 전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교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6.08.31 photo@newspim.com 이날 재판부는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씩, 총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징역 8개월, 업무상 횡령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하면서도 각 형에 대해 집행유예 2년을 결정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징역 6개월, 이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내렸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자금력을 앞세워 제20대 대선을 교세 확장 기회로 보고, 해당 후보(윤석열 전 대통령)가 당선돼 새 정권 출범 후 통일교 정책에 국가 지원을 받아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위해 저질러진 범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공직자 공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을 신뢰하기 위해 제정된 청탁금지법 입법취지 훼손했다"라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재판부 "한학자, 통일교 정점…실형 선고 불가피" 한 총재는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통일교 지원을 청탁할 목적으로 '윤핵관'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내부 자금을 활용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그해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7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이를 통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횡령 혐의도 있다. 같은 해 10월 수사기관이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의 카지노 원정도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윤 전 본부장에게 회계자료를 없애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한 총재가 "통일교의 정점인 사람"이라며 "제20대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위해 권성동 의원과 접촉해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고, 그 이후 특별집회 형태로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봤다. 아울러 재판부는 "한 총재의 통일교 내 지위, 윤 전 본부장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윤 전 본부장이 (범행을) 계획하고 한 총재의 승인을 받아 실행한 것으로 보이고, 한 총재의 개인적 이익보다 통일교 교세나 정치적 영향력 확장 목적으로 보인다"는 점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또 재판부는 '쪼개기 후원' 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는 무죄를,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서는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며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한 총재는 구속기소 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현재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시 석방됐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9월 2일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이날 한 총재는 선고를 마친 후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항소하실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권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대법원에 확정받았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는 권 전 의원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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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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