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철강 232조' 개선협상 1년째 제자리…냉담한 반응에 산업부 '속앓이'

기사입력 : 2022년04월19일 15:39

최종수정 : 2022년04월19일 15:39

EU·일본·영국 등 주요국 이미 합의
한국은 쿼터제 적용…경쟁력 저하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부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규제조치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도 안지 못하고 있어 속이 타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를 비롯해 일본, 영국 등이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 측 인사와 만날 때마다 철강 232조 재협상을 요청하고 있지만 협상 절차조차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셔터스톡]

특히 미국 측이 한국은 이미 트럼프 정부에서 쿼터제를 타결해 적용받고 있다는 점을 들며 당장의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크리스토퍼 델 코소(Christopher Del Corso) 주한미국 대사대리와 면담을 갖고 철강 232조치의 개선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트럼프 정부 시행 후 한국 쿼터제 적용 중…미국 '선긋기'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이 자국의 통상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한 수입품에 대해 수입량 제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이다.

1962년 제정돼 1979년 이란산 원유와 1982년 리비아산 원유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의 근거 조항으로 쓰였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발족 후 사실상 사문화됐다.

하지만 지난 2017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부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10~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2018년 3월 8일 서명하고 23일 이를 시행했다.

한국은 철강에 관세를 부과받는 대신 연간 대미 철강 수출량을 2015~2017년 3년 평균 수출량의 70% 이내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기로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바이든 정부가 주요 동맹국들과 철강 분쟁을 해소하자 한국 정부도 쿼터 적용과 관세 개선을 위한 협상 재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달 23일(현지시간) 한국산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쿼터제)에 대한 재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들(한국)은 미국의 전 정부와 쿼터 조정을 통해 일종의 타협을 했다"며 "따라서 재협상은 우리에게 높은 순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같은 달 16일 SK실트론 미시간 공장 증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분간 한국과 철강관세 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지난 5월 첫 문제 제기…개선 협상 요구에도 개시 여부 '오리무중'

미국이 단호하게 한국과 당분간 재협상은 없다고 밝히면서 산업부는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10월 EU를 시작으로 올해 2월과 3월 일본과 영국도 미국과 철강 232조 합의하면서 철강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은 경쟁국의 미국 철강 232조 합의가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철강 232조 쿼터'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철강 232조에 대한 국내 철강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협상 테이블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미국측에 철강 232조 관련 문제제기를 처음한 시점은 지난해 5월이다.

[서울=뉴스핌]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미 FTA 10년, 한국과 미국의 굳건한 경제 동맹'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미 FTA 10주년 기념식' 에 앞서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비롯한 한-미 양국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2.03.16 photo@newspim.com

지난해 11월 미국이 일본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미국측에 재개 협상 요청에 나섰다. 현재까지 정부가 미국 현지를 찾거나 화상회담을 통해 협상 개시를 요청한 것만 10여 차례가 넘지만 여전히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제자리 걸음이다.

이날도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와 면담을 갖고 철강 232조치의 개선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우리나라에 대한 철강 232조치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 이슈가 그간 고위급에서 수차례 논의되어 온 사안인 만큼 미국 대사대리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미측이 232조치 관련 EU, 일본, 영국 등과 진행한 우선 협상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경제·안보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도 조속히 232 조치 개선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or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