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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정부와 소통, 독립성 저해 아냐"

기사입력 : 2022년04월21일 15:00

최종수정 : 2022년04월21일 16:18

21일 취임식 개최…임기 4년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공식적으로 취임했다. 이창용 총재는 정부, 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문성, 외부와의 소통, 국제사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전문가와도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며 "정부와의 소통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소통한다고 독립성이 저해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정부, 시장, 민간기관과 건설적 대화가 반드시 필요한 때"라며 "이를 통해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조화와 협력 속에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이 총재에게 한은 총재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총재의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그는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기존 전망보다는 약화될 것"이라며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04.21 photo@newspim.com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경제 가속화, 세계화의 후퇴 흐름, 신기술 확보 경쟁, 지정학적 경제 블록화 등 한국 경제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경제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야 할 때라고 봤다.

그는 "과거와 같이 정부가 산업정책을 짜고 모두가 밤새워 일한다고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제는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산업과 국가로 집중된 수출과 공급망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이를 감수하고 구조개혁을 통한 자원의 재배분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 잘 달리던 경주마가 지쳐 예전같지 않은데도 과거의 성공에 사로잡혀 새 말로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누를 범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구조개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전 세계는 지금 디지털 기술발전에 따른 지식 집약 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우리는 인구고령화로 인해 청년 실업과 노인 빈곤, 그리고 지역간 불균형도 커지고 있다. 지나친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것이기에 이에 대한 해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와 정부 부채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로 복지 수요가 늘어날수록 경제성장에 쓸 수 있는 재정 여력은 줄어들 것"이라며 "부채의 지속적인 확대가 자칫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우리는 과거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안정을 추구하는 한국은행으로서 부채 문제 연착륙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은 내부의 복지나 임금 개선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개개인의 동기부여와 조직의 성과를 위해서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나 보람 못지않게 인사·조직 운영이나 급여 등에 있어서의 만족도도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며 "예산이나 제도 등 여러 제약들로 인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하나둘씩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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