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이동걸 회장 "산은 11개 구조조정 마무리…돈 벌어 정책금융했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02일 16:48

최종수정 : 2022년05월02일 16:48

2일 사임 소감 표명 기자간담회 개최
"쌍용차 등 3건의 매각 차질은 유감"
"영업수익으로 정책금융 자금 확보"
"정부-정책금융기관장 임기 맞춰야"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일 "문재인 정부 하에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한 결과 산은은 대부분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사임 소감을 밝히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과 KDB생명, 쌍용차 등 3건의 매각 차질에 대해 개인적으로 심히 유감스럽다. 그 3건으로 산은이 지난 5년간 구조조정을 한 게 없다고 하면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그는 두산중공업, HMM(구 현대상선), 대우건설 등 11건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HMM의 경우 완벽하게 정상화돼 이제 매각만 남은 상태로 기업가치가 너무 커져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며 "두산중공업은 대주주와 산은 협조로 조기에 단시간만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소위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산은의 재무성과와 정부재정 기여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취임 당시 부실기업의 손실만 14조5000억원 이르렀고, 금고가 텅 빈 상태로 자본잠식까지 몰렸던 산은은 지난 5년간 획기적인 재무성과 개선을 이뤘다"며 5년간 정부에 배당하거나 법인세로 낸 금액만 2조21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은은 저금리 정책자금을 운영하는 만큼, 시중은행에 비해 예대마진이 0.77%나 적다. 200조원의 영업자산 가진 산은으로선 1년에 1조5000억원의 수익을 덜 내면서 정책금융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은은 손쉬운 주택담보대출로 이자율 장사 하는 은행이 아닌 만큼, 이는 손쉬운 성과가 아니다"라며 "산은은 국내에서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이 많은 유일한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은 영업수익으로 정책금융지원 확보하므로 수익성은 정책금융 확대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수익 기반으로 탄소저감 위한 특혜금리 대출을 실시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정부로부터 증자 명목으로 매년 받는 자금은 정책 출자를 위한 용도임을 명확히 했다. 이 회장은 "정부 정책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직접 출자할 수 없는 구조라 산은을 이용해 출자하기 위해 정책형 증자를 하는 것이지, 산은을 위한 출자는 아니다"라며 "우린 그냥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산은 회장은 정부의 국정 철학과 맞는 사람이 직을 수행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가지고 있었다"며 다른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책금융기관장의 경우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맞춰 5년 혹은 2년 반으로 조정하는 법 개정 통해 정권 교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교체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