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부 격론 끝 당론 '가결' 채택
尹정부 초반 국정운영에 탄력 붙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국무총리로 지명한지 47일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친 결과 재석 250명 중 찬성 208명, 반대 36명, 기권 6명으로 통과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05.02 kimkim@newspim.com |
국회법에 따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며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지난달 25일 및 이달 2~3일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됐으나 검증 과정에서 각종 전관예우·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며 야당은 물론 국민 여론마저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여야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날 인준안을 직권으로 상정했다.
막판까지 인준안 통과에 부정적이던 민주당이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가결을 당론 채택하며 한 후보자가 극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를 맡게 됐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12일 앞두고 한 후보자의 인준안을 부결할 경우 '새 정부 발목잡기' 프레임에 말려들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인준안 표결 전 의사 진행 발언에서 "정권교체 이후 첫 총리고 새 정부에서 일할 첫 총리이다 보니 민주당이 통 크게 대승적으로 임명 동의해주기로 결정 내린 것"이라며 "국정 공백을 없게 해드리려는 것이고 국민 삶을 더 제대로 보살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격론 끝에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임명동의안에 가결하기로 당론으로 정해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짧게 말한 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정부 출범 10일 만에 총리직 인준이 이뤄짐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초반 국정 운영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제·통상 전문가'라고 평가 받는 한 후보자는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2차 추경안을 비롯한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민주당이 한 후보자 인준안을 가결 당론으로 처리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임명을 미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마지막 숙제'를 떠안게 됐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