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 6월·토레스 7월 출시
준중형·중형 SUV 모델과 경쟁 예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지엠의 쉐보레 이쿼녹스 부분변경 모델,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가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면서 SUV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세그먼트는 현대자동차 투싼·싼타페, 기아 스포티지 등 베스트셀링 모델이 포진하고 있어 올여름 준중형-중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6월 이쿼녹스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 이쿼녹스는 기존 1.6디젤 엔진이 대신 1.5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충분한 파워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쉐보레 신형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
이쿼녹스는 국내에 한 차례 출시됐지만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국내에 출시된 이쿼녹스는 당시 북미 중형 SUV 모델 중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디젤 1.6엔진 단일 파워트레인에 경쟁 모델 대비 비싼 가격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한국지엠은 이번에 디젤보다 저렴한 가솔린 모델로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컴팩트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쿼녹스는 미국에서는 중형 SUV로 분류되며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등과 경쟁 모델이다. 하지만 티구안과 CR-V는 국내에서 준중형 SUV로 분류된다. 이에 이쿼녹스 역시 중형 SUV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가 아닌 준중형 SUV 투싼, 스포티지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판매 중인 신형 투싼은 이쿼녹스 보다 전장이 짧지만 휠베이스는 이쿼녹스보다 길다.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포티지 역시 이쿼녹스보다 휠베이스가 길다. 투싼은 지난해 4만2000대, 스포티지는 3만9000대 판매되며 최다 판매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지엠은 이쿼녹스를 수입차로 포지셔닝하며 경쟁 모델 역시 수입차가 될 것으로 경쟁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지프의 체로키, 르노코리아의 QM6 등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와 경쟁하기 보다는 수입차로 다른 수입 브랜드와 경쟁한다는 계획"이라며 "앞서 출시된 이쿼녹스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에 있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형 이쿼녹스는 볼륨 모델은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갖고 다른 수입 중형 SUV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레스 [사진= 쌍용자동차] |
쌍용차도 내달 중형 SUV 토레스를 양산하고 오는 7월 국내에 출시한다. 토레스는 준중형 SUV인 코란도, 준대형 SUV 렉스턴 사이에 위치하는 중형 SUV다.
토레스의 경쟁 모델은 중형 SUV 세그먼트의 강자인 싼타페와 쏘렌토다. 싼타페는 지난해 4만1600대, 쏘렌토는 6만9934대가 팔리며 일명 '국민 아빠차'로 불리고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과거 소형 SUV 시장에서 보여줬던 흥행을 재현하길 기대하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출시된 뒤 소형 SUV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며 2년 만에 내수 판매 10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티볼리 출시 당시 받은 공간 활용성 부족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이번 토레스를 개발했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토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토레스 카페에는 "쏘렌토 계약 대기 중인데 토레스가 쏘렌토만큼 잘 나오면 갈아타야겠다", "결국 가격대가 얼마일지가 중요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세분화돼 가고 있는 SUV 시장에서 토레스는 준중형 SUV 코란도와 대형 SUV 렉스턴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차급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오랜 기간 철저하게 상품성을 높이며 준비한 만큼 시장에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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