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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BTS, 쉼표인 완전체를 솔로로 채우는 노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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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 세계적인 그룹으로 거듭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팀 활동을 더욱 오래 하기 위한, 안정적인 챕터2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파장은 거셌다. 팀의 위기라는 일각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들은 완전체 활동에 던진 쉼표를 솔로 활동으로 노련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지난달 14일 방탄소년단은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멤버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찐 방탄회식' 영상을 게재하며, 당분간 그룹 활동이 아닌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문화부 이지은 기자

당시 팀의 리더인 RM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라며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던 그룹이었기에, 갑작스레 발표한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은 팬들은 물론 전 세계를 충격으로 빠뜨렸다.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다음날 소속사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2조원 가까이 증발하면서 그 여파를 실감케 했다.

이들의 활동 중단은 K팝의 위기이자, 팀의 위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10년차인 방탄소년단의 잠정 활동 중단은 팀의 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린 솔로 활동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 일조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제이홉은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선공개곡인 '모어(MORE)'를 발매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솔로 활동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해당 곡은 발매 다음 날인 2일 미국,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 덴마크 등 84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오전 7시 기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10시간 11분 만에 1000만뷰를 돌파, 여러 국가/지역에서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상위권에 안착했다.

정국과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가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는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4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시작한 솔로 활동은 청신호이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RM 역시 자신이 소장한 미술품을 보여줄 작은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많은 아이돌이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완전체 활동과 더불어 연기, 혹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정체성을 찾아감과 동시에 '마의 7년'이라는 재계약 시점을 넘기지 못하고 다들 해체 수순을 밟아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해체 후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완전체 활동을 잠시 보류한 상태에서 솔로 활동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들은 10년차 그룹임에도 뚜렷한 개별 활동이 없었다.

그만큼 개별 활동을 시작한 시기가 다른 그룹에 비해 현저히 늦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완전체 활동 중단이 K팝의 위기이자 팀의 위기라고 하지만 솔로 활동을 통해 이미 우려의 목소리는 깨끗히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오히려 이들의 개별 활동이 K팝 시장에서 그룹에 비해 입지가 약했던 솔로 가수의 시장을 키울 수도 있는 셈이다.

"각자 시간을 가지고, 긴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면 할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한다"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솔로 활동 후 더욱 탄탄한 이들의 챕터2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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