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인류는 왜 '호모 바쿠스'인가...니콜라스 케이지 '피그'의 경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술과 음식의 노스탤지어도 없는 삶은 얼마나 불행한가

[부산=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2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의 테이프를 끊은 첫 상영작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피그(Pig)>였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가 '술 마시는 인류, 호모 바쿠스'이기에 이 영화 역시 술 마시는 장면이 꽤나 나오나 싶었다. 

그의 대표작인 1995년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가 바로 술주정뱅이 이야기 아니던가. 술로 죽을 결심을 한 알콜중독자의 여정을 담은 이 영화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출세작이다. 이 영화로 그는 1996년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전미 비평가 협회상, 매국 배우조합상 등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러니 <피그>에서도 주구장창 꽤나 술을 마시겠구나 짐작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러닝타임 91분의 이 영화는 마지막으로 가는 순간까지 술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술에 관한 얘기도 없다. 그렇게 90여분 가까이 관객을 배신한 이 영화는 마지막 결론 시퀀스에 가서야 겨우 음주 장면을 보여준다. 그것도 달랑 위스키와 와인 한 잔이다.

<피그>는 겉으로는 송로버섯, 즉 트러플을 찾는 돼지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도 <피그>지만, 이 제목도 관객을 배신한다. 트러플 돼지는 영화 초반에 괴한들에게 납치돼 사라지고,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 대체 왜 BFFF는 이 영화를 선정했을까. 그 해답을 찾으려면 영화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영화 '피그'의 스틸컷 [사진=판 씨네마] 2022.07.05 digibobos@newspim.com

한때 전설적인 셰프였던 롭(니콜라스 케이지)은 도시를 버리고 산악지역의 오두막집에서 외부와 단절한 채 살아간다. 그 이유도 마지막에 가야 나온다. 그것도 아주 은유적으로. 어쨌든 그는 돼지로 트러플을 찾고 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그와 외부 세상을 연결하는 단 하나의 사람은 그를 찾아오는 트러플 중매인이다. 

그런데 어느날 한밤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 동반자와 다름없는 트러플 돼지를 데려가지 롭은 친구를 찾아 도시로 간다. 범인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고, 결국 롭은 범인을 찾는데 성공하는데 바로 그를 매주 찾아오는 트러플 중매인의 아버지였다. 도시에서 큰 사업가이자 보스로 군림하는 그는 아들에게 트러플 돼지 얘기를 듣고 욕심이 생겼던 것이다.

도시의 제왕 중매인 아버지는 롭에게 2만5천 달러를 줄테니, 다른 돼지를 사서 산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윽박지른다. 물론 롭은 그에게 굽히지 않는다. 자, 이제 결론이다. 롭은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몇가지를 준비한다. 새 한 마리의 고기와 와인 한 병이다. 롭은 이 재료로 그의 집에서 요리를 해 식탁에 올려놓는다. 그 요리마저 먹기를 거부하자, 롭은 그에게 묻는다. 왜 사람이 그렇게 폭력적으로 변했는가, 먼저 사망한 와이프 때문인가 라고. 

마지못해 새 요리를 한 점 먹고 와인 한 잔을 마신 그. 그의 표정에 변화가 생기고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리고는 위스키를 찾아 벌컥벌컥 마신다. 그 이유를 롭은 이렇게 소리쳐 알려준다. "나는 내가 대접한 모든 사람들, 그들이 먹고 마신 모든 음식과 술을 기억해."

그렇다. 롭은 그가 부인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만찬 요리와 와인을 대접했던 것이다. 그는 새 요리와 와인에서 죽은 부인의 기억을 떠올렸고, 괴로움에 위스키로써 이를 잊고자했다. 그는 롭에게 미안하다고 토로한다. 돼지는 이제 세상에 없다고. 너무 난폭하게 다뤄서 납치하던 날 밤에 바로 죽었다고.

실의에 찬 롭은 말한다. 사실 트러플을 찾는 용도로 돼지가 필요한 건 아니었다고. 나무를 보면 트러플이 어디 있는지 알기에, 돼지는 단지 가족이었을 따름이라고. 

롭은 다시 산속 오두막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낡은 테이프(영화 초반에 틀려다 멈추었던)를 작동시킨다. 그 테이프에서 들려오는 것은 바로 사망한 아내의 노래였다. 그 역시 아내와의 사별이 고통스러워 모든 걸 버리고 산에 칩거한 것이다. 영화는 롱테이크로 한밤 중의 오두막을 피날레 시퀀스로 잡는다. 그 어둠 속에서 들리는 것은 온갖 산 짐승들의 울음소리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영화 '피그' 포스터 [사진=판 씨네마] 2022.07.05 digibobos@newspim.com

영화 <피그>는 미국 어워즈 시즌 31관왕, 전 세계 영화 시상식 65개 부문 노미네이트,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13개의 연기상을 안겨줬다. 그만큼 평론가와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 가운데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있다. 한때 침체기를 맞았던 니콜라스 케이지 최고의 역작이자, 부활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올해 2월 개봉하자마자 개봉관에서 곧 사라졌다. 영화는 너무 조용하고, 또 조용하다. 온갖 자극적인 액션과 스릴, 반전에 길들여진 관객들은 이를 참기 힘들다.

2022 BIFF는 왜 이 영화를 선정했나. 술과 음식은 가장 강렬한 노스탤지어이기 때문이다. 술 한 잔의 기억, 요리 한 점의 추억은 때로 그 사람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강력한 회상의 매개체다. 영화 <피그>는 우리에게 그 사실을 일깨우고 묻는다. 술과 음식에 관한 노스탤지어도 없이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불행하냐고.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사진
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