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분기 매출, 영업익은 전년比 17% 감소
매출 대비 R&D 37% 달해...업계 최고 수준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222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와 성장호르몬 '유트로핀'과 같은 주요 제품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90억원) 대비 17% 준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신약 과제 글로벌 임상에 따라 R&D 비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로고=LG화학] |
LG화학이 2분기 R&D에 투자한 금액은 820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37%에 달한다.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이 30% 이상인 제약바이오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다.
실제 LG화학은 R&D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화학의 최근 5년간 R&D 투자금은 ▲2017년 970억원(매출 대비 약 18%) ▲2018년 1240억원 (22%) ▲2019년 1640억원(26%) ▲2020년 1740억원(26%) ▲2021년 2000억원(26%)이다.
이를 기반으로, LG화학은 대사질환과 항암, 면역질환 분야에서 4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 12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업계에선 국내 최고 수준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LG화학은 올해 들어서만 4건의 신약 과제 개발 진척 성과를 냈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당뇨병 신약 'LC542019', 지방 축적 억제 기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LG203003', WT-1(Wilms Tumor-1·윌름스 종양 유전자) 양성 암 치료제 'CUE-102'를 미국 임상 1상 단계에 올려놨다. 또 아토피 피부염 신약 'LC510255'의 임상 2상을 중국으로 확장시켰다.
자체개발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은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2027년 FDA로부터 1차 치료제로 훔목허가 승인 획득 후 2028년부터 글로벌 판매에 본격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 비만 치료제 'LB54640'와 골관절염 치료제 'LG34053', 두경부암 치료제 'CUE-101' 등이 임상 단계에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매출의 37% R&D 투자하면서도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10.9%)을 기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당뇨약, 성장호르몬, 기초백신, 항체의약품, 난임치료제 등 지속적인 성장으로 견조한 매출과 수익성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