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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윤수 부산교육감 "부산발 교육혁명 지속…학생 안전 최우선"

기사입력 : 2023년05월24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5월24일 07:00

"2023년 인성기반 학력신장 원년"
"지역교육 격차 원인 분석해 해소"

[부산=뉴스핌] 남경문 남동현 기자 =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매일 강행군을 지속하고 있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에게는 '전국 최초'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전국 최초 학력개발원 개원, 전국 최초 부산학력향상지원스템 구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지난해 선거 당시 내세웠던 기초학력 신장과 부산발 제2교육 혁명에 대한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뉴스핌은 23일 하 교육감과 인터뷰를 위해 시교육청 집무실을 찾았다. 회의 도중 부드러운 이미지로 기자를 맞이하면서도 순간순간 강경한 단어와 말투로 자신의 주장을 드러냈다.

하 교육감은 "올해를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삼고, 부산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영도 청동초등학교 스쿨존 사고와 관련해 매우 참담한 심경이다"면서 "통학로 안전을 위해 자치단체와의 협업은 별도로 추진하고, 시교육청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강장애 학생의 교육을 위해 동아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인제대학교해운대백병원 내 병원학교를 설치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윤수 부산교육감과 일문일답.

하윤수 부산교육감[사진=부산교육청] 2023.05.15

-부산학력개발원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나?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설립한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부산학력개발원'은 학력 향상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세부사업을 시행하는 등 부산 학생들의 학력 전반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부산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과 '학력 신장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에 따라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수업 시간 내 담임교사의 책임지도와 기초학력지원 강사의 협력 수업 등 교실안-학교안-지역연계의 3단계 안전망을 강화해 기초학력을 보장해 나갈 예정다.

'학력 신장 방안'으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현재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수준별 학습 자료 제공으로 학력을 보정한다. 올해 전국 최초로 구축하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은 학생 맞춤형 학습 및 관리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학생들의 학력을 촘촘하게 진단하고, 평가 결과에 따른 보정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

▲지난 2월 지역 간 교육격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학습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분석해 보니 원도심·서부산권과 동·중부산권의 학습 여건과 학습 시간 차이가 지역별 교육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설문조사 결과와 수집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원도심과 서부산권에 긴급하게 지원해야 할 부분부터 추경에 반영했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먼저,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도입해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여건을 제공한다. 카페형 자기주도학습실을 만들어 주말과 방학은 물론 언제든 공부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주겠다.

방학 기간 더 심화되는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어캠프'와 '자기주도학습캠프'도 운영한다. 향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지역가산점 상한제 확대, 원거리 근무자 인센티브 부여 등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인사 우대 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

권역별 학교 발전 종합 계획을 수립해 교육환경개선 사업과 교육력 향상 프로그램도 집중 지원한다. 교육격차는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렵지만, 교육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부산시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통학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3일 오전 9시 30분 연제구 거제여자중학교 인근 대규모 아파트 공사장을 방문해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교육청] 2023.05.03

-최근 전국에서 연이은 학생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교육청에서는 어떤 대책들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있는지?

▲부산 등 전국적으로 연이은 스쿨존 어린이 사고에 매우 참담한 심경이다. 통학로 안전 대책은 관계기관의 협업이 필수이나, 교육청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당장 할 수 있는 대책들부터 서둘러 수립하고 시행한다.

우선 학교 담장을 허물어 학생들의 통학로를 확장하겠다. 지난 15일 하단초 담장을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80여 개의 학교에서 담장 등 학교부지 활용을 통한 통학로 개선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통학로 안전을 시급히 확보해달라는 학부모 등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관련 TF을 가동해 현장실사, 예산확보 등 면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현장에서 체감하는 안전조치가 되도록 업무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부산에는 고지대 학교가 많다. 영도구처럼 급경사 등으로 스쿨존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학교 중심으로 '통학안전지킴이'를 충분히 배치하겠다. 기존에 부산시의 시니어클럽, 경찰청의 아동지킴이가 있지만, 더욱 촘촘한 인력배치로 안전사각지대가 없도록 할것이며, 통학버스 운행도 확대할 것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통학로 현황 파악이 가능한 학교안전지도시스템(앱)을 올해에 구축해 자치단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개선에 속도를 높일 것이다.

지난해 12월 교육감, 시장, 경찰청장, 녹색어머니회 통학안전 협약식을 토대로 구청장, 경찰서장과의 협업 릴레이 등의 협업기반에서 자치단체 '교통안전시행계획'에 학교 현장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는 행정절차를 마련해 현장에서 위험한 요소가 행정적으로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부산에서 시작한 아침체육활동 '아침 체인지'가 호응이 높은데

▲아침 체인지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자율 체육활동이다. '바꿈'을 뜻하는 영어 change와 몸 '체', 어질 '인', 지혜 '지' 즉, 몸과 인성 그리고 두뇌를 깨워 부산교육을 바꾸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오며, 학생들은 사회적 관계 악화, 체력 저하, 우울감 증가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아침 체인지에 대한 호응이 높다고 생각한다.

아침 체인지를 통해 '잠자는 교실'에서 '깨어있는 교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부산 학생상을 정립하며, 인성·사회성 함양을 통한 학교폭력 감소와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침 체인지는 학교 규모와 여건을 고려해 오전 8시에서 8시 50분 사이에 최소 20분 이상의 활동을 하게 된다. 원하는 요일에 걷기, 줄넘기, 전통 놀이 등 개인종목과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단체종목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과도 연계해 진행할 것이다.

-교육감 만난데이, 교육감 Talk Talk 데이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과 있다면 소개해 달라

▲'희망 부산교육'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교육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다. 우리 교육가족과 부산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며 발맞추어 나가야 가능할 것이다.

공약사업으로 별관 1층에 교육감 소통공감실을 설치해, 부산시민과 직접 소통을 통한 열린 교육행정을 구현하는 '교육감과 만난Day',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Talk! Talk! 데이, 이 외 다양한 교육 현안 등으로 부산교육가족 및 부산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교육감 만난Day'를 통해 원도심·서부산권 구청장들을 만나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부산의 경우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각한 상태이고 원도심·서부산권은 노후 교육시설 개선, 통학로 개선, 교육인프라 확대 등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으며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의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교육감 만난Day!와 찾아가는 교육감실 운영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부모님, 특수학교에 종사하는 교직원들을 만나 그분들의 고충 하나 하나를 귀 기울여 듣고 현장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교육감 Talk Talk 데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기존의 딱딱한 기관방문의 틀을 탈피해 가벼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5개 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올해 직속기관 9곳과 도서관 4곳을 방문해 교육현안을 살피는 등 현장 직원들과 적극 소통했다.

그간 열린 교육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 가족 모두 머리를 맞대고 소통·공감했던 소중한 시간이 희망 부산교육을 힘차게 열어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지난달 13일 오전 8시 30분 금곡중학교 빛여울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침체인지(體仁智)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부산시교육청] 2023.04.13

-신청사 이전 추진 의사를 밝혔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시교육청 청사는 개청 당시 20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근무인원이 약 600명으로 매우 협소하며, 노후화된 상태이다. 취임 이후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둘러보니, 청사 이전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청사 이전이 타당한지 정책연구용역을 5월까지 진행했고,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사 이전 최적지를 모색하고 구체적인 청사 이전방향을 설정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며, 부산 시민들과 교육 가족의 다양한 의견도 귀담아듣도록 하겠다.

-부산에도 장기투병으로 학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어떤 지원을 하고 하는지?

▲우리 교육청에는 소아암 등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해야하는 건강장애 학생이 현재 140여 명 있다.

이러한 건강장애 학생의 교육을 위해 우리 교육청은 동아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인제대학교해운대백병원 내 병원학교를 설치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건강장애 학생들이 가정이나 병원 등 어디에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육개발원 스쿨포유와 사단법인 꿈사랑학교에 원격수업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청은 소아암 등 만성질환으로 학교에서 학업을 수행하기 힘든 건강장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보다 세심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곧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부산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 가족 여러분. '민선 제5대 부산광역시교육감'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지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

부산시민과 교육가족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감으로서 부산교육의 현황을 파악하고, 약속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기에 단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올해는 인성기반 학력신장 원년으로 삼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모두의 꿈이 제대로 영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산시민 그리고 교육 가족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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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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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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