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을 반영했다는 이유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바비(Barbie)'의 상영을 금지했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비 끼엔 타인(Vi Kien Thanh) 문화체육관광부 베트남 영화부 국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국가 영화심의위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바비는 수많은 여성, 사람을 대표하는 인형 바비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로 베트남에서 21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중국해가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그어 놓은 구단선(九段線)이 등장한다며 베트남은 상영을 불허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점선을 그어 그 이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관련국과의 갈등이 첨예하다.
베트남은 그동안 중국의 구단선을 담은 영상물 등에 대해 엄격하게 차단해 왔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 톰 홀랜드 주연의 '언차티드(Uncharted)'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로 상영을 금지했다.
2021년 7월 넷플릭스 드라마 '파인갭'도 베트남의 항의로 서비스를 중단했고, 2019년 10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은 상영 10일 만에 막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베트남은 어바머너블 배급사에 1억7000만 베트남동(VND)의 벌금을 물리고, 애초 심의를 부실히 한 관련 공무원들을 문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마고 로비(왼쪽부터),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회견에서 선물 받은 떡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07.03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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