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 평가에는 "위임받은 일의 범위 아냐"
"민주당, 갑자기 불어난 몸집에 불편한 상태"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서복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이 2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과 관련해 연구자들의 표현이 일상적인 표현과 달라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서 혁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 자리에 앉아서 들을 때는 이렇게 논란이 될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21 pangbin@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 좌담회' 자리에서 본인 자녀의 어릴 때 발언을 빌어 "자기 나이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 여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1 표결하느냐"고 해 노인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서 위원은 김 위원장의 '합리적이다'는 표현이 자녀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취지가 아니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공세를 펼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그분들의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혁신위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도적으로 보면 현재 민주당의 체제, 지도부 체제 아래에서 혁신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을 이재명 체제로 선거를 치를 것인지를 혁신위가 평가하고 답을 내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저희가 위임받은 일의 범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당비 내는 당원만 200만명이 넘는다. 근데 200만명이 넘게 된 게 최근 일"이라며 "국민주택 규모 집에서 오순도순 살다가 갑자기 식구가 확 늘어난 것이다. 그러니 의원은 의원대로 당직자는 당직자대로, 당원은 당원대로 굉장히 불편한 상태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위원은 "통상적으로 정당 내부 문제들을 내부자가 고민도 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눈이 외부로 열려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갑자기 몸이 커졌고 지난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 결과가 내부자 입장에서는 충격이 커서 '그때 왜 뭐가 문제였느냐에만 너무 관심이 쏠려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하고 혁신위가 하는 일은 결이 다르다"며 "혁신위는 크게 보면 당의 중장기적인 전망을 다룬다"고 했다.
아울러 서 위원은 혁신위가 활동 기한을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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