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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직관과 난해함 사이…어디에도 없던 진귀한 경험 '백현진 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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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티스트 백현진이 세종문화회관의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를 통해 독특한 정체성이 담긴 공연을 선보였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드라마 '모범택시'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백현진은 연출가이자 드라마터그, 가수이자 작곡가, 배우이자 진행자로서 특유의 감각과 유머가 담긴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백현진 쑈 : 공개방송'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가수 장기하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 모든 형식을 타파한 열린 공연…초호화 게스트의 향연

'백현진쑈'는 백현진이 연출을 맡아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미술, 토크쇼, 낭송, 연설, 음악공연, 토막극 등으로 구성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연이다. 공연 과정을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박경근이 촬영하여 '백현진 쑈'에 '공개방송'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결합시켰다. 러닝타임 내내 계속해서 이 퍼포먼스와 광경이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유기적 공연 그 자체로 완성됐다.

전 출연자들이 어둠 속에서 짐승같은 소리를 내며 등장한 오프닝 시퀀스에 이어 짤막한 콩트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익숙한 얼굴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가수 장기하는 '갈 때까지 가보는 삶'을 반복적인 음율로 부르며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존재와 본질에 대한 의문과 생각, 해설을 풀어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배우 김선영과 김고은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마치 컨템포러리 미디어 전시를 연속된 동영상으로 감상하는 듯한 미쟝센 역시 그때 그때 반복됐다. 가수 Y2K92는 퍼포먼스의 주체이자 직접 노래를 부르며 이 공연 속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풀어냈다. 김선영과 김고은은 무슨 사정에서인지 절망에 잠긴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해 서로를 꽉 끌어안아주며 마음으로 소통에 이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백현진, 코미디언 겸 배우 문상훈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백현진 예술의 조각을 만나다

여러 퍼포먼스가 경계와 한계 없이 백현진의 의도대로 배열된 가운데, 문상훈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순서에선 보다 주제의식이 또렷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문명의 발달을 선형적인 순서를 벗어나는 발상을 통해 '다름'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출발해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 존재의 '다름'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상당히 직관적인 비유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의 백현진.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김선영, 김고은, 한예리를 비롯한 대중에게 친근한 얼굴들이 한없이 낯선 텍스트의 격정적인 대사를 쏟아내는 걸 직관하는 경험은 어디서도 할 수 없는 '백현진 쑈'만의 묘미다. 쇼는 실력파 연주자 프로젝트팀 '벡현진씨'의 김오키(색소폰), 이태훈(기타), 전제곤(콘트라베이스), 진수영(키보드, 신디사이저), 브라이언 신(트럼펫), 김다빈(드럼)이 선보이는 환상적인 라이브 연주로 마무리됐다.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지만 백현진이 어떤 종류의 예술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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