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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조선 3사 하반기 호황 전망…변수는

기사입력 : 2023년09월12일 14:43

최종수정 : 2023년09월12일 14:43

HD한국조선해양, 연간 수주 목표 101.3% 달성
카타르·모잠비크 대규모 발주 전망, 목표 채울 듯
중소조선사는 인력난 심각 "납기 못 맞출까 우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오랜 불황에서 흑자로 전환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하반기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전한 인력 문제와 원자재 가격 인상 가능성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선 빅3 중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들은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고 2분기 흑자 전환했고, 삼성중공업은 2분기째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오랜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2023.05.02 dedanhi@newspim.com

수주 실적이 가장 앞선 곳은 HD한국조선해양으로 지난 7일까지 총 122척 159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101.3%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7월 중순에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인 95억 달러의 66%에 달하는 63억 달러를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인 69억8000만 달러의 21%인 14억7000만 달러에 그친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우리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계획돼 있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반기에는 카타르에너지가 추가 발주하는 12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차 발주가 계획돼 있는데 약 40척 규모다. 전체 발주 금액이 100억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도 올 하반기에 발주가 이뤄질 수 있는 대형 사업으로 평가된다. 모잠비크 프로젝트 관련 물량은 17척 수준이다.

이외에도 MSC의 8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전망이고, 대만계 선사 에버그린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가 예상된다. 우리 조선 3사는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을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하반기 수주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정한 수주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만큼 이를 통해 내년 이후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의 하반기 호황이 전망되는 가운데 변수는 이어지고 있는 인력 문제와 후판 협상을 통해 결정될 원자재 가격이 될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업 빅 3는 인력난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빅 3가 그동안 꾸준히 인력 채용에 나서왔고, 외국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준비를 해온 만큼 하반기 실적을 흔들 정도의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그러나 조선업 전체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선업 빅 3가 꾸준히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 조선사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 중소 조선사 관계자는 "빅 3 조선업체들이 거의 휩쓸다시피 중소 조선사의 인력들을 데려가면서 문제가 적지 않다"라며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어 수주가 돼도 납기를 못 맞출까봐 걱정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진= 삼성중공업]

다른 중소 조선사 관계자는 "정부가 외국인 인력 수급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물론 없는 것보다야 낫지만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회사가 좋아져 채용과 임금을 늘려야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선박이 아닌 일반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놓고 중국 조선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중소 조선소들은 지난해보다 발주량도 줄어들어 하반기에도 호황이라고 부를 상황이 아니다. 중소 조선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때문인지 발주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라며 "안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생각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후판 협상도 관건이다. 배의 주요 원료인 후판 가격이 오르면 당장 조선사의 비용으로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조선업 관계자는 "이것은 조선사들이 예상할 수 없다"라며 "후판 가격이 오르면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대가 있는 만큼 협상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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