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J중공업 등 국내 7개 기업이 지난해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선정한 '톱 100 글로벌 건설강자'에 포함됐다.
20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간한 '딜로이트 2022 글로벌 건설강자'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에 가장 많은 기업을 등재한 지역은 유럽으로 41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일본(14개), 미국(13개), 중국(11개) 순이었다.
중국 기업은 가장 적게 등재됐지만 상위 1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 중 54%를 차지했다. 또 글로벌 상위 매출 10개 중 8개가 중국 기업이었다.
2021년 톱 100 명단에 포함된 건설사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J중공업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톱 30에 포함됐다.
구체적인 순위를 보면 삼성물산이 2021년보다 2단계 낮은 15위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10.4%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건설은 23위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매출은 4.2% 늘었으나 시가총액은 25.6%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평균 8.3% 증가했지만 금리 인상과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시가총액은 최소 10.4%, 최대 49.4% 감소했다.
유럽 기업들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평균 61%에 달하고 상당수가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도 국제화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톱 100에 등재된 기업의 총매출액은 1조9399억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나 전체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0위 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0.1% 줄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건설시장 성장률은 1.9%로 전년(1.3%)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조7000억달러에서 2037년까지 13조9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이 전 세계 건설업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빌딩정보모델링(BIM), 센서 및 드론 활용,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건설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우 한국 딜로이트 그룹 에너지·자원 및 산업소재(ER&I) 섹터 리더는 "엔데믹으로 예상된 글로벌 건설경기 회복은 기준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소로 실현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건설업 관계자분들이 이번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건설강자들의 현황과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