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이재명은 죄가 없다' 연신 외쳐
일부 지지자는 서울 구치소 앞 집회 예고
신자유연대 등 반대단체들은 현장 '철수'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심사가 6시간 넘게 진행 중인 가운데 지지자들이 빗속에서 이 대표에 대한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7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는 26일 이 대표 지지 세력들이 빗속에서 응원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3.09.26 jeongwon1026@newspim.com |
이날 오전 7시경부터 모인 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세력은 오후 4시 기준으로 약 9시간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빗줄기에 아침보다 참석자 수가 줄어들었고 대부분은 천막이나 건물 아래 몸을 피한 상태였다.
단상에 오른 한 지지자는 "이재명 대표께서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했음에도 검찰 이 악마같은 세력이 영장을 청구했다"며 "이 영장은 대한민국 역사에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지켜줘야 한다. 밤 12시건, 새벽 1시건, 2시건 영장이 기각될 때까지 이 자리(서울중앙지법 인근)를 사수할 것이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지지자들도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와 "이재명은 죄가 없다", "구속영장 기각하라"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기 시작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부부젤라와 나팔을 불며 호응했다. 또 다른 이 대표 지지세력인 민주당원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모인 신자유연대 등 반대단체들은 궂은 날씨에 현장을 철수하고 있었다.
집회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경찰도 청사를 비롯해 서관 출입구 및 법원 삼거리 인근에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321호 법정 앞에도 사복경찰과 법원 소속 경위 등이 삼엄한 경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백현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09.26 leemario@newspim.com |
이날 오전 10시3분께 법원 청사에 도착한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는데 한 말씀 해 달라',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어떻게 방어하실건가', '김인섭 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인가' '민주당 측 인사가 이화영 부지사에게 진술번복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알고 계셨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년 4월~2017년 2월 브로커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고 민간업자 정바울 씨가 운영하는 성남알앤디PFV가 단독으로 백현동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각종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같은 특혜를 통해 정씨가 1356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하고 김 전 대표는 정씨로부터 77억원을 수수했으며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8년 12월 경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김모 씨에게 연락해 허위 증언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도 있다.
또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들이는 대신 북한에 스마트팜 사업 지원과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를 대신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