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설립된 신생 법인
수익은 무신사페이 수수료
기업가치 올려야 하는 CFO
할부금융 등 사업 확대 여부 '관심'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최영준 무신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무신사의 금융 자회사인 무신사페이먼츠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준 CFO는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염두해 두고 지난 6월 SSG닷컴에서 영입해 온 인물이다. 기업가치를 끓어올려야 하는 그가 무신사페이먼츠를 통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12일 무신사에 따르면 최 CFO는 지난 8월 무신사페이먼츠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무신사페이먼츠는 무신사가 지난해 12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 '패스고'의 지분 100%를 인수해 올해 2월 설립한 법인이다.
무신사 로고.[사진=무신사] |
최 CFO 이전에는 솔드아웃 운영사인 에스엘디티(SLDT)의 정대철 CFO가 무신사페이먼츠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기존 패스고 대표였던 황태현 대표는 공동대표로 그대로 남아있다.
현재 무신사페이먼츠는 무신사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무신사페이 결제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무신사는 2021년 무신사페이를 만들고 자체 플랫폼인 무신사, 솔드아웃, 29CM의 결제 수단으로 등록했다.
무신사페이먼츠는 외부 PG 제휴 없이 무신사 플랫폼 내에서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만 챙기는 구조다. 법인 설립 시점이 올해 2월이다 보니 구체적인 매출이나 영업이익도 공개된 게 없다.
무신사는 무신사페이먼츠가 사업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라기보단, 본업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역할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신사가 최근 '무신사 파이낸셜'을 상표권으로 등록했고, 네이버나 쿠팡과 같은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이 할부금융 등으로 금융 전문 자회사의 역할을 확대한 점을 고려하면 무신사페이먼츠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입점 브랜드사는 8000여개다. 무신사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공유사무실 제공 등 입점 브랜드와 연관된 여러 사업을 이미 진행 중이다.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회사 중에선 '캐시카우(수익창출원)'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다.
특히 에스엘디티는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 내렸고 무신사로지스틱스, 무신사파트너스, 어바웃블랭크앤코 등 자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CFO로서 기업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게 최영준 대표의 목표인 만큼, 마땅한 '캐시카우' 자회사가 없는 상태에서 무신사페이먼츠의 역할이 주목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PG 사업 특성상 재무적인 게 중요하다 보니 재무책임자가 같이 겸직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