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김가람·장예찬 등 7명 면담
일부 최고위원, 고강도 쇄신 주문하기도
與, 오는 15일 의원총회 열어 의견수렴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 김윤희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안을 마련키 위해 당 최고위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했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켜진 수도권 적신호에 당 체질 개선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약 3시간 가량 국회 당대표실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박대출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병민·김가람·장예찬·강대식 최고위원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법사위원회 파행 문제로 인해 유선 면담으로 대체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2 pangbin@newspim.com |
김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민심의 변화에 대해 당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해서 다시 사랑 받을 수 있게 만들 것인가가 핵심 과제"라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 쇄신 방안 발표 시점과 관련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명직 당직자 사퇴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날 김 대표와의 면담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김 대표에게 우리 지도부가 먼저 국민과 당원들께 반성하고 쇄신 의지가 있다는 걸 강도 높게 보여드리는 것이 위기를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장 최고위원은 "개별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공개되면 대표께서 결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적당히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누가 봐도 지도부가 어려운 결단을 하고 함께 책임진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현재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수도권 민심과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상황을 그대로 말씀 드렸다"며 "국민의힘이 수도권에 있는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2 pangbin@newspim.com |
김가람 최고위원은 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보도를 통해 전해진 최고위원 자진 사퇴론에 대해선 "실제로 공개적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전혀 있지도 않았고 그런 이야기가 왜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7.15%p차로 참패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김 대표는 서둘러 진화 작업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쇄신 방안을 논의키로 했지만 최고위원 개개인의 허심탄회한 주장을 전해 듣기 위해 일대일 면담 방식으로 전환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강서구청장 패배 원인과 내년 총선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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