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컨콜, "올레드TV 실적 역성장 불가피"
"中 가전업체 추격대응, 자원투입 순위 재조정"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3분기 가전수요 부진 속에서도 호실적을 발표한 LG전자가 올해까지 생활가전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한편 내년부턴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흑자 전환 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전장사업에 대해선 문제없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냉장고·세탁기 4분기에도 수요둔화...온라인·B2B등 적극공략"
27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5%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배경엔 가전사업을 하고 있는 H&A사업본부가 가전 소비 위축이란 시장 상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VS사업본부가 전 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13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했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에도 가전 수요 위축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이권 LG전자H&A 사업본부 상무는 "냉장고와 세탁기 수요는 4분기에도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은 전쟁 장기화와 경기침체 지속, 에너지 이슈 등으로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 역시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 온라인, B2B(기업 간 거래), 렌탈 등 성장 잠재력이 확인되는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선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계획을 밝혔다.
김이권 상무는 "중국은 그동안 저가 위주의 성장에서 탈피해 제품력 및 브랜드력 강화와 더불어 각 생산지역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국가별 현안과 당사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자원 투입 우선순위 재조정과 시장 규모와 당사의 시장 지위, 중국 업체의 추격 속도를 판단해 집중해야 할 시장을 정하고 브랜드, 제품, 가격 경쟁력 및 유통 커버리지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국가별 단기 전략과 중장기 전략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LG마그나 멕시코 공장 9월부터 가동...내년 LG마그나 연매출 20% 차지"
VS사업본부가 내 놓은 기존 연말 수주잔고 100조원이란 전망치에 대해선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100조원 수주잔고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높은 제품 경쟁력, 성공적인 신규 수주 활동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별로 인포테인먼트가 잔고의 60%,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10%대 중반"이라며 "특히 전기차 부품 잔고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LG전자 전장사업의 한 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이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한편 내년에는 LG마그나 연간 매출의 20%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용 상무는 "LG마그나 멕시코 중부 라모스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공정 안정화 단계를 거쳐 9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며 "본 생산시설의 제품은 모터, 인버터, 컨버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급성장하는 북미 지역 OEM 업체는 물론 아시아 지역 OEM 기업에게도 공급 확대를 기대한다"며 "매출 전망으로는 내년 LG마그나 연간 매출의 20% 수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TV사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023년은 주요 국가 금리인상과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TV는 소비자 소득 증가 수요 민감도가 높아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도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범위에 속해 올해 실적도 전년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