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시승기] '물음표 아닌 느낌표'...KG 모빌리티 첫 전기차 토레스 EVX

기사입력 : 2023년11월12일 10:00

최종수정 : 2023년11월13일 16:39

가솔린 모델 대비 최고 출력 22%, 최대 토크 21% 증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33km...3000만원 후반대 실구매가

[서울·영종도=뉴스핌] 정승원 기자 = KG 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가 출시됐다. 토레스 EVX는 지난해 출시된 신차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KG 모빌리티의 첫 번째 전기차다. KG그룹에 인수되기 전 쌍용자동차가 코란도 이모션이라는 전기차를 출시한 적 있지만 KG 모빌리티 이름으로 출시되는 전기차는 토레스 EVX가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중형 SUV 토레스의 인기는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와 올해 상반기 KG 모빌리티의 7년 만에 흑자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레스 EVX도 쌍용차 정상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던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사그라들면서 KG 모빌리티의 최근 내수와 수출 판매 모두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시승한 토레스 EVX는 KG 모빌리티의 반전을 이끌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답게 경쾌한 주행성능과 넉넉한 실내 공간에 1회 충전 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까지 보여주며 지난해 토레스가 그랬듯 앞으로 중형 SUV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에서 서울 영등포까지 편도 60여km 가량 진행됐다. 시승차는 E7 모델이다.

토레스 EVX [사진=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외관은 기존 토레스와는 달리 전기차답게 바뀌었다. LED 도트형 주간주행등은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일자형으로 디자인됐다. 완전한 일자형이 아닌 중간 중간 끊김이 있지만 크게 어색하다는 인상은 없었다.

기존 토레스에서 헤드램프가 있는 자리에 주간주행등이 길게 자리 잡았고 LED 헤드램프는 기존 아래쪽 안개등이 있던 쪽으로 내려왔다. 토레스와 다른 차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사하게 표현해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임을 드러냈다. 토레스가 터프한 디자인이라면 토레스 EVX는 거기에 미래적인 디자인을 더했다.

실내도 달라졌다. 나뉘어 있던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형태로 합쳐졌다. 쭉 뻗은 디자인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줬다. 클러스터에는 남은 주행거리와 전비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실내 내장재나 익숙한 스티어링휠 디자인 등은 다소 아쉬웠다.

운행을 시작하자 전기차답게 경쾌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토레스 EVX는 73.4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해 최고 출력 207마력, 최대 토크 34.6kgf·m의 힘을 낸다. 170마력, 28.6kgf·m의 힘을 내는 토레스 가솔린 1.5터보보다 최고 출력은 22%, 최대 토크는 21% 늘었다. 다른 고마력 전기차처럼 폭발적인 초반 가속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경쾌하고 힘 있는 고속주행이 가능했다. 실제로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SUV답게 넉넉한 공간과 활용성도 강점이다. 토레스 EVX는 기본 트렁크 839ℓ, 2열 폴딩 시 1662ℓ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2열 폴딩 시 여유로운 공간을 바탕으로 차박이나 차크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열 좌석의 레그룸(무릎 공간)도 성인 남성 주먹 두 개는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전기차에서 사용하던 실외 V2L(Vehicle to Load)도 사용 가능하다. 이에 야외 활동 시 전자레인지, 빔 프로젝터 등을 연결해 즐길 수 있다.

토레스 EVX [사진= KG 모빌리티]

무엇보다 토레스 EVX의 가장 뛰어난 경쟁력은 가격이다. 토레스 EVX는 세제 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환경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는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능해졌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에너지 밀도를 증가시킨 셀투팩(Cell to Pack) 방식으로 433km(18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주행거리 400km 이상의 중형 SUV 세그먼트(차급)의 전기차를 실구매가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점은 토레스 EVX의 분명한 강점이다.

소프트웨어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자체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있지만 시인성이 좋거나 최적화된 편은 아니었다. 내비게이션이 "분홍색 유도선을 따라 주행하세요"라고 했는데 유도선의 색상이 다른 일도 있었다. 내비의 시인성 문제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클러스터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안내와 멘트가 반복된 점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였다. 고속 주행 시 전기차 특유의 주행 사운드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풍절음도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토레스 EVX는 주행성능, 가격, 활용도 등 장점이 더 많은 차다. 향후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진다면 토레스 EVX가 또 한 번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토레스 EVX [사진= KG 모빌리티]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사진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