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경기도 지고 매너도 지고...스포츠 강국은 먼 이야기

기사입력 : 2023년11월24일 11:07

최종수정 : 2023년11월24일 11: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렸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우리 축구 대표팀이 3대 0으로 압승을 했다.

잔디를 누비는 선수들의 화려한 움직임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바로 중국인 관중이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중국 팬들의 견제는 시작됐다. 자국 선수들이 등장했을 때 뜨거운 환호성을 지르던 중국 관중은 한국 대표팀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애국가가 나올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국제부 홍우리 기자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본경기가 시작된 뒤부터는 '비매너'가 도를 넘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중국 선수가 우리 선수를 뒤에서 잡아 넘어뜨리는 파울을 범하했고, 응원석에서는 우리 선수의 얼굴을 초록색 레이저빔으로 쐈다.

상대팀의 사기를 꺾을 정도의 큰 소리 응원이나 야유는 홈팀의 이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선수들이 보여준 비 신사적 범칙이나 관중의 레이저빔 조준 같은 행위는 이해 수준을 넘어선 것다. 더구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같은 굵직한 국제 대회를 개최하고, 금메달을 휩쓴 '스포츠 대국'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축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비뚤어지게 표출됐다는, 자격지심을 드러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국가대표팀 순위와 다르게 중국인의 축구 사랑은 축구 강국 못지 않다. 월드컵 기간이면 중국 14억 인구의 상당 수가 매일 TV 앞으로 모이고, 술집과 식당도 월드컵 중계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중국 기업들에 있어서는 월드컵 만큼이나 효과적인 마케팅 무대가 없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만 하더라도 경기장 광고판 다수를 완다(萬達)·비보·멍뉴(蒙牛)·하이센스(海信) 등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의 최대 후원 기업은 중국 기업들로, 총 13억 9500만 달러를 후원했다. 우리돈 무려 1조 7667억원 상당이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중국 기업이 짓고, 심판·기수에도 중국인이 포함되면서 '선수 빼고 다 보냈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중국이 '스포츠 강국'으로의 도약을 강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50년까지 중국 축구 대표팀을 세계 최강 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축구 굴기'를 제창했지만 경기 실력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체계적인 선수 발굴 및 육성 시스템의 부재·프로리그의 비리·프로 구단 모기업의 경영난 여파 등이 축구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포츠 경기는 매너를 겨루는 경기라고들 한다. 경기 종목에 따라서 옳게 여겨지는 관람 매너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상대편을 조롱하는 행위는 반드시 삼가야 할 기본 에티켓이다.

부진한 성적이 중국팬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매너까지 잃게 만든 것일까. 선전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관중의 모습에서는 스포츠 강국 국민이 갖춰야 할 매너를 찾아볼 수 없었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확립·훈련 질 제고로 그라운드 위에서 중국 축구의 경기력이 높아짐과 함께 경기를 이끌어가는 관중의 수준까지 높아지는 날을 기대한다. 실력과 그에 못지 않은 수준 높은 매너로 스포츠의 진짜 의미를 보여주는 체육강국의 면모를 기다린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