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합격하고 서울법대 수석졸업한 수재
업무력 강조하는 전형적인 재무부 관료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짧게 인물평을 한다면 논리와 백데이터를 요구하는 정통 관료라고 할 수 있죠."
4일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두고 기획재정부 직원들의 내놓은 평가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께 최상목 경제수석을 추경호 부총리의 후임자로 지명했다.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지명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사진=뉴스핌DB] |
서울에서 1963년에 태어난 최상목 후보자는 서울 오산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시절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을 뿐더러 서울대 법과대학도 수석으로 졸업하는 등 수재로 평가됐다. 코넬대 대학원에서는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을 지내면서 증권거래법·신탁업법·선물거래법 등 6개 자본시장과 관련된 법률을 통합한 '자본시장법'을 제정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과장 시절에는 금융관련 분야에서 주로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치면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계해나갔다. 기재부 1차관까지 승진하며 거시경제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재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통 재무부식 관료라고 평가한다. 그만큼 업무에 있어서는 자신이 설득되지 않을 경우에는 외부로 정책을 선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매뉴얼맨'으로 통하면서 자료 등에 충실했던 홍남기 전 부총리와 비교할 때 '똑똑한 홍남기'라는 평가도 들린다.
최상목 부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학습력이 뛰어나다는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한 기재부 직원은 "행시 합격을 하면서 학부 수석 졸업을 하는 경우는 쉽지 않다"며 "영어 능력도 유창해 대외적인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무적인 면을 강조하다보니 직원들과의 소통 능력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낮았다.
한 직원은 "경제수석을 하면서 대외적인 소통에도 원활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름 새로운 부총리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정통 경제관료로서 기재부 1차관을 거치면서 거시금융등 경제전반에 거쳐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경제분야 최고 전문가"라며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민생을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도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