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루의 삽과 우리'...동국제강 포항공장이 마련·서밋컨벤션서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가 꿈꾸는 아름다운 소통...장애인 꿈 전폭 지원"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장애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마련한 미술전시회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모에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경북 포항의 주력 철강기업인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마련한 '장애를 넘어 미술로 하나 되는 포항 장애인 미술작가 교류전'이 그 것.
경북 포항시 서밋컨벤션에서 열리는 장애.비장애작가들의 콜라보 전시회인 '한 자루의 삽과 우리' 미술전시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포항시]2023.12.07 nulcheon@newspim.com |
동국제강 포항공장이 지역의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콜라보 형식으로 구성해 6일부터 다음해 1월31일까지 포항 서밋컨벤션에서 열리는 교류전의 주제는 '한 자루의 삽과 우리'이다.
컨셉이 독특하다.
이번 교류전을 마련한 동국제강 신용준 포항공장장은 "이번 전시에 함께하는 류성하 작가의 '한 자루의 삽' 작품을 보고 동국제강의 철강 산업을 일으킨 최초의 삽 한 자루가 떠올랐다"면서 "앞으로도 포항에 소재한 장애인 작가들의 사회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전시회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교류전에는 포항지역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정은혜 작가와 포항의 장애인 미술작가, 원로작가인 류성하 작가 등이 참여해 콜라보를 펼친다.
또 임수린 작가를 비롯 22명의 지역 내 장애인 작가(Challenged Artist)들과 포항의 미소 단기보호센터, 명도학교, 발달 장애인 부모회, 담쟁이 보호센터 소속 작가들이 회화뿐만이 아닌 공예, 퍼즐 맞추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운증후군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정은혜 작가는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어요'라는 타이틀로 활발한 작품 활동과 함께 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도 출연해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정은혜 작가는 정형화되지 않은 특유의 독창적인 선과 대상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림 작가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림만큼이나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지난 2016년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캐리커처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4500여 명의 캐리커쳐를 그리며 세상과의 따뜻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함께 한 류성하 작가는 장애인 미술 교육에 앞장서 온 비장애인 원로작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3회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서밋컨벤션에서 열리는 장애.비장애작가들의 콜라보 전시회인 '한 자루의 삽과 우리' 미술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포항시]2023.12.07 nulcheon@newspim.com |
전시회 첫 날인 6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신용준 동국제강 포항공장장 등과 함께 참석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선보이는 '아름다운 소통'의 세계를 둘러봤다.
전시회 주관사인 장애인표준사업장 서진영 ㈜자의누리 대표는 "지역의 장애 작가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미술 교육과 전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도시 작가들과의 교류전과 기성 작가들과의 만남 등 포항 작가들을 세계적인 수준의 작가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통로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장애를 가진 포항의 작가들과 오랜 기간 장애인 작가를 멘토링 해온 류성하 작가,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정은혜 작가의 만남은 포항시가 꿈꾸는 서로 돕고 소통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장애인들이 편견이나 장벽 없이 꿈을 펼쳐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포항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