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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건물주 살인 교사' 모텔 주인 구속 기소…지적장애인 '가스라이팅'도

기사입력 : 2024년01월11일 14:53

최종수정 : 2024년01월11일 14:53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서 80대 건물주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40대 숙박업소 업주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는 살인교사 등 혐의로 40대 남성 조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영등포구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 A씨가 주차관리인 김모씨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조씨는 해당 건물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면서 김씨에게 살인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서 80대 건물주를 숨지게 한 30대 주차 관리인과 그에게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옆 건물 모텔 업주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023.11.15 whalsry94@newspim.com

검찰 조사 결과, 조씨는 2022년 9월부터 영등포 공동주택 재개발과 관련해 A씨와 갈등을 겪어 왔고, 이에 자신의 모텔 관리인이자 주차관리원이며 지적장애가 있는 김씨에게 범행 도구 구매를 지시하고 살해 장소의 폐쇄회로(CC)TV 방향을 돌려 놓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구속 송치된 후에도 "김씨의 단독범행일 뿐 A씨와는 동업 관계로 살인을 교사할 이유가 없다"고 범행을 극구 부인했으나 검찰은 조씨와 A씨와의 재산적 분쟁 관계 등을 집중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한편 조씨는 김씨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모텔 방세' 명목의 금품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는데 조씨가 이를 발견하고 데려와 자신을 친가족처럼 따르게 했다. 이후 조씨는 이를 이용해 김씨가 약 3년 4개월간 근로를 했음에도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고, 김씨는 모텔이 아닌 주차 박스에 기거했음에도 지적장애인으로서 장애인수급비를 수령하고 있음을 알고 모텔 방세 명목의 금품을 지급받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자녀 등 유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재판절차에 참여하여 진술하는 등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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