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오리온도 첫 발…대형 식품사, 과자로 벌어 바이오에 쏟았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16일 16:40

최종수정 : 2024년01월17일 09:3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오리온, 5500억원 들여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로
인수 발표 직후 오리온 주가 17% 급락...일부 우려도
CJ제일제당·대상도 '신약' 도전...동원그룹은 '기웃'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초코파이 회사인 오리온이 5500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를 인수, 차세대 항암제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마이옴 업체인 천랩을 인수했고 대상그룹은 항노화와 면역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엠틱스바이오에 투자하는 등 식품업체들도 속속 제약바이오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신약 개발까지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는 만큼 시장 일각에서는 식품사의 바이오 질주에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전날 5500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배정을 통해 총 936만3283주를 5485억원에 취득했다.

오리온 본사. [사진= 오리온]

오리온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R&D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다. ADC는 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뜻한다.

이번 인수는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에서 처음 단행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지난 2020년 중국 국영 제약업체인 산동루캉의약과 합자계약을 체결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뛰어든 오리온이 바이오기업 첫 인수를 단행한 것이다. 오리온은 중국 산둥루캉하오리요우 합자법인을 통해 대장암 기술을 도입하는 등 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에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오리온이 새로운 투자처 물색에 나선 시점은 2022년쯤이다. 오리온은 2015년 홈플러스 인수전에 실패한 이후 중단했던 투자처 물색을 재개한 것이다. 2022년 오리온은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건설부문 계열사 '하이랜드디앤씨', '리온자산개발', '메가마크' 등을 모두 매각하며 부진한 사업을 정리했고 지난해에는 베트남법인으로부터 배당금 1100억원을 들여오는 등 자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업체인 알테오젠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해당 건은 막판에 무산됐지만 꾸준히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을 인수 검토를 이어온 셈이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사진=오리온]

다만 레고켐바이오 인수 발표 첫날인 투자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감지된다. 이번 레고캠바이오 인수가 오리온의 손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 주식시장에서 오리온 주가는 17%넘게 급락했다. 오리온은 그간 국내외 제과사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올린 알짜업체 중 하나다.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3%수준이다. 통상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그치는 국내 식품업체들과 비교하면 최상위권에 속한다.

반면 제약바이오 사업의 경우 통상 신약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장기간의 개발 과정을 거치고도 다수 임상을 통해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등 신약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55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레고캠바이오가 실제 신약 개발에 성공하려면 오랜 시간과 추가적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레고켐바이오의 경상적인 영업손실은 연구개발(R&D) 투자비 등에 기인해 400억∼500억원 수준"이라며 "레고켐바이오 손익이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 조정되고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과 관련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레고켐바이오 인수는 장기적 관점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투자"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탄탄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한 만큼 향후 오리온그룹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온뿐만 아니라 여타 식품업체들도 제약바이오, 이른바 '레드 바이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점차 심화되면서 국내 식품산업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마이크로마이옴(장내 미생물) 전문회사 천랩을 인수하고 이듬해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자사 미생물·균주 발효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해 고형암, 염증성 장질환, 천식, 파킨슨병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그룹도 지난해 12월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총 75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병 및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 기업이다. 항노화 분야 고객군의 주요 관심사인 의료미용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시작으로 항진균·항염증 등 면역 분야 신약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동원그룹 또한 제약바이오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참여했다 인수 의사를 거둬들인 바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일본뇌염 백신을 만드는 회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제조업체 입장에서 제약바이오사업은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있는 분야"라며 "신약 개발까지는 쉽지 않지만 그 이후에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고령화 상황에서 미래성장성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