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HEV 확대 이어 스타리아 예정
기아, 셀토스·텔루라이드 등 HEV 출시 계획
"선진시장 수요로 수익 보장, 전기차 전환 영향 없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늘리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전동화 전환에도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2023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며 올해 약 28%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48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2023.12.27 dedanhi@newspim.com |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싼타페 HEV의 판매 확대와 함께 인기 모델인 스타리아의 HEV 시스템 탑재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대표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출시설도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아도 쏘렌토 HEV 판매 확대와 함께 텔루라이드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기아는 셀토스 등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더욱이 업계에 따르면 2030년 이후에는 전기차와 수소차 만을 생산할 계획이었던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하이브리드 차종의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전기차 전환이라는 큰 틀의 목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이르면 2025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 차에서 제외할 전망이지만, 최근 조치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 올뉴 싼타페 [사진= 현대차] |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의 수요도 높아지면서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없이도 수익성을 낼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원래대로라면 친환경차에서 제외되면서 판매가 부진하게 돼야 하지만 이미 최근 계약 후 20개월까지 출고 연장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다보니 상품성 면에서 수익이 보장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2.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면서 후속 제네시스 브랜드에 공급한다면 수출 등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며 "상업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내연기관차를 보완하면 하이브리드차가 되는 것이고,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부터 해와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전기차 전환은 그대로 둔 채 내연기관을 하이브리드차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나아질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는 토요타나 현대차 정도가 하고 있다. GM도 본격적으로 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