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기주총서 '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 대표 교체 예정
'AI·블록체인'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사업도 확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정신아 단독 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대내외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력 사업인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경영진을 새롭게 임명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카카오페이 정기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 교체에 나선다.
먼저, 카카오페이는 이날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이끈 신원근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 결제서비스 확대를 위해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처리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와 관련해 "대형 패스트푸드와 카페 브랜드들의 키오스크를 포함해,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 알뜰 모바일 교통카드까지 카카오페이 결제의 영역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며, "시범 운영 중인 주식봇 서비스를 카카오톡 일반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게 개발, 카카오톡과의 주식 서비스 연계 기능들도 개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국내외 투자 및 사업 포트포리오 확장을 추진해온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할 예정이다. 특히, 기타비상무이사로는 블록체인 전문가인 유태욱 카카오 성장지원 실장과 정명진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사무국장을 신규 선임해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도 본격 시동을 건다.
유태욱 실장과 정명진 국장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했던 '크러스트유니버스(Krust Universe)'에서 각각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블록체인 전문가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보라(BORA)'와 '클레이(KLAY)'를 연동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 로고. [사진=카카오] |
카카오게임즈 한 관계자는 "올해 경영기조는 글로벌 사업 확대다. 앞서 내정된 한상우 신임 대표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거친 글로벌통"이라며,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서도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역량을 빌드업하는 작업들을 진행해왔고, 게임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전략책임자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지식재산(IP) 기획 및 제작, 유통 등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쇄신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에 대해 카카오 그룹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를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를 이끌어갈 리더십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권기수·장윤중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쇄신TF장을 함께 맡아, 공식 취임 전까지 사내외 여러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하고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사진=카카오] |
카카오 역시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선임 안건 외 부동산 개발 컨설팅과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이 가동하는 만큼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AI 서비스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8조 원을 돌파하고, 4분기 영업이익도 (별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올해는 적자 사업 부문의 손실 축소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며, "정신아 대표 체제 전환을 통한 조직 안정화와 함께 사업 효율화 경영 기조를 통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등 뉴 이니셔티브 사업에서의 손익 개선까지 더해져 경영쇄신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