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전국 유·초·중·고 교사 100명 중 96명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달 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전국 유·초·중·고교나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교사 96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4.16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4.16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교사 95.9%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교사들은 '416 세월호참사를 제대로 추모하고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였다"라며 "한편으론, 참사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과 학교가 세월호 참사 수업을 지원하고 보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76.4%의 교사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교 수업에 참사 관련 교육자료 제공 및 수업 안내', '교육부 차원에서 각 학교에 416 계기 교육을 하도록 의무화'를 제안했다.
세월호 참사 후 시행한 정부 교육정책들이 '참사 피해자 보호와 생명 안전 사회로 가기 위해 실효성이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정책에서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정책 중 '국민 안전의 날 및 안전 주간 운영'은 응답자 65.3%가 '부정'으로 답하며 가장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전 관련 교사 법정 의무 연수 확대'(63.4%), '안전 교과 설치'(56.5%), '체험학습 및 수학여행 요건 강화'(46.6%), '생존수영 의무화'(40.9%), 참사 피해자 제적이 아닌 명예졸업 학적부 신설(28.0%) 순으로 응답자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정책으로는 '참사 피해자 제적이 아닌 명예졸업 학적부 신설'(62.0%) '생존수영 의무화'(55.0%), '체험학습 및 수학여행 요건 강화'(50.3%) 순이었다.
'수업 등에서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6.6%였다.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한 방식으로는 '개인 차원에서 수업 및 교육활동'(79.1%), '조종례 시간 등을 활용한 훈화'(35.1%), '학교 차원에서 수업 및 교육활동'(32.0%)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13.4%는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은 교사들은 그 이유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50.0%), '수업 시간에 다루기에 민감한 주제라서'(43.8%), '민원에 대한 염려'(35.9%), '교육 당국 및 학교 관리자의 반대'(4.7%)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이유로 '과중한 업무로 고민할 시간이 없어서', '참사의 이유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아 잘못 접근했다가 항의받을까 봐', '나 자신이 마음이 아파서' 등 응답도 있었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