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점유율 0.51%, 올해 1분기 판매량 전년비 102% 성장
11세대 어코드·6세대 CR-V 하이브리드 선봉장, 좋은 주행 성능
혼다 하이브리드, 3가지 드라이브 모드로 모터와 엔진 최적화 강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혼다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차를 몰고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6일 경기도 분당시에 위치한 브랜드 카페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1385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0.51%에 그쳤다. 2022년 대비 55.9% 감소한 수치다.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 [사진=혼다코리아] |
혼다코리아는 2024년 들어서는 더 나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1~3월 609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2.3% 성장했다. 이유는 최근 크게 선호도가 오른 하이브리드 차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이에 자사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대표 하이브리드 차종인 CR-V,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내세웠다.
◆혼다코리아,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기술 소개…엔진 구동 방식 자동 전환
혼다코리아는 11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6세대 CR-V 하이브리드에 탑재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운전 조건에 따라 엔진 효율을 고려해 엔진 구동 방식을 직렬식과 병렬식으로 자동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혼다 측에 따르면 EV 드라이브 모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 엔진 드라이브 모드 등 총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탑재하고, 모터와 엔진을 최적으로 사용해 고연비와 상쾌한 고품질의 주행을 양립할 수 있다.
EV 드라이브 모드는 시가지 주행시와 같이 엔진의 효율이 낮은 영역에서 엔진을 멈추고 EV로 주행함으로써 정숙한 주행을 실현하는 것이며,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엔진 출력은 발전용 모터를 통해 전력으로 변환돼 배터리에 저장되며 주행용 모터가 상황에 다라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주행하게 된다.
높은 출력이나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엔진 시동을 걸고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로 전환된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엔진이 구동 축에 직접 연결되지 않아 엔진 작동의 자유도가 높다.
발전용 모터와 주행용 모터와의 협동 제어로 엔진의 최고 효율 지점에서 작동이 가능하고 연비를 높일 수 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
마지막으로 엔진 드라이브 모드는 엔진 출력이 직결 클러치를 통해 직접 구동력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고속 주행 시에 모터 구동보다 엔진 구동 효율이 좋은 영역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연비를 더 높일 수 있게 개발됐다. 이는 신규 개발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으로 정교한 주행감과 환경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원조격인 토요타의 기술과의 차별성에 대해 혼다 측 개발자들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복잡한 기어와 기기를 거쳐 바퀴에 전달하는 동력과 제네레이터에 전달하는 동력을 분할한다"며 "굉장히 복잡한 구조여서 기계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혼다의 I-MMD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직렬 방식과 비슷하게 단순한 구조"라며 "에너지의 기계 손실도 적고 EV에 더 가까운 끊김없는 주행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직접 시승해본 혼다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코너링과 가속력, 정숙성 등에서 좋은 주행 성능을 보였다. 이날 11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6세대 CR-V 모델을 경기도 인근 약 50km 시승했는데 가속시 정숙성이 훌륭했고, 운전자의 의지대로 제어가 이뤄졌다.
좋은 연비는 덤이었다. 이날 시승에서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모델 모두 연비가 18km/l대의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혼다 파워유닛 개발책임자인 모토하시 야스히로 디벨롭먼트 리더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면 저연비 이미지가 강하지만 혼다 하이브리드로 제공하고 싶은 가치는 주행의 즐거움"이라며 "고품질의 경쾌한 주행을 실현하면서도 높은 환경 성능과 연비를 실현하는 것이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혼다는 오는 2040년 전 차종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닛산과 ev 차량 소프트웨어 등에서 포괄적 협업을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 전환을 위한 준비는 선두권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이다. 혼다 관계자는 '닛산과의 전기차 개발을 위한 공동 목표 설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아직은 구체적으로 시작된 것이 없다"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검토하겠다는 합의를 이룬 정도"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